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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외무부장관 유엔가입 수락연설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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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외무부장관 유엔가입 수락연설 요지

입력
1991.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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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총회의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대표 여러분. 본인은 오늘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하게됨에 따라 대한민국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모든 유엔회원국 정부에 충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오늘은 우리 한국민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정부수립이후 우리의 유엔가입 노력은 동서냉전 체제하에서 번번이 좌절되었고 유엔은 종종 남북한의 대결무대가 되곤했습니다. 유엔의 보편성원칙은 때론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에 부딪쳐 한낱 탁상공론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동서화해를 바탕으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 아래서 유엔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유엔가입은 세계화해를 더욱 촉진시킬 것이며 우리는 유엔의 정회원국으로서 응분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더욱 뜻깊은 것은 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우리와 함께 가입하게 된것입니다. 이제 남북한은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엔의 노력에 건설적인 기여를 할수있게 되었고 서로가 새로운 대화와 교류의 마당을 마련함으로써 남북한 상호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장을 열수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비록 남북한이 각각 별개 회원국으로 가입하였으나 오늘은 평화통일이라는 한민족의 굳은 결의를 새롭게하는 날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방지하는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우리정부의 가장 우선적 목표입니다.

우리는 남북한을 막고있는 불신과 대결의 차디찬 장벽도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훈풍에 결국은 무너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남북한은 유엔에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 나감으로써 평화정착과 궁극적인 통일을 촉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48년 유엔총회 결정에 따라 수립된 우리정부는 유엔의 파병 및 전후재건노력의 도움을 잊지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정치 경제 무역 문화 등 많은 분야에서 중요한 국가로 부상하였으며 15개의 유엔전문기구 등 대다수 국제기구에서 정회원국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정회원국은 아니었지만 유엔헌장의 제규정과 정신을 충실히 구현해왔고 각 분야에서 유엔의 노력에 기여해 왔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바탕을 둔 선진개도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이제 국제평화와 안전,군축 및 군비통제,국제경제 및 사회개발,인권존중과 사회정의의 실현,환경 마약,범죄 등 유엔을 통한 범세계적 문제해결 노력에 응분의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의 유엔가입을 지원하고 축복해준 모든 유엔회원국에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이 중심이 되어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고 풍요로우며 정의와 법의 지배가 실현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해 나가는데 적극 동참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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