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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화합“우리손으로”/어제 민간인단체 첫발기…「지리산선언」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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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화합“우리손으로”/어제 민간인단체 첫발기…「지리산선언」채택

입력
1991.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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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주 중견지식인 주도/“지역감정 척결에 앞장… 공동발전도모”/문화·체육교류… 어린이 상호방문 추진【구례=윤승용·김창배기자】 영·호남간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두 지역의 중견지식인들이 나섰다. 부산과 광주의 40대 교수·언론인 등 두지역 대표 12명은 14일 하오2시 영·호남의 접경인 지리산 화엄사앞 식당에서 부산·광주 민간인협의회 창립발기인 대회를 갖고 4개항의 「지리산 선언」을 채택,영·호남의 민간인들이 지역감정 적 결과 모두가 하나되는 민족정신 회복에 앞장설것을 다짐했다.

협의회는 이를 위해 협의회의 산파격인 부산 도시발전연구소(소장 권철현)와 광주의 전남개발연구원(원장 노희관) 등 두 단체외에 전주·대구의 각 단체까지 참여시켜 학술 문화 예술 체육교류를 실시하고 이번 겨울방학부터 두지역 어린이들을 상호 방문,숙식케해 이해를 다지며 망국적 지역감정을 조장하려는 세력의 기도를 단호히 분쇄,공동발전을 도모키로 했다.

순수 시민대표들에 의해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모임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어서 앞으로의 협의회 활동이 주목된다.

발기인들은 선언문에서 『제반 모순과 갈등의 분출로 미증유의 위기를 맞은 우리 사회는 지역감정이라는 시대착오적 폐습까지 치유되지 않아 전도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전제,『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조장·심화돼온 지역간 갈등을 제어하지 못하고 지역대결의 구조가 고착되기까지 수수방관한 과오를 반성하면서 민족공동체 확립이라는 중대과제를 영·호남의 민간인들 스스로가 떠맡아 완수하겠다』고 천명했다.

참석자들은 부산지역의 동아대 권철현교수(행정학·도시발전연구소장),정의화씨(봉생병원장),부산대 김성국교수(사회학) 등 6명이며 광주에서는 이강재씨(금호문화재단 전무이사),전남대 최협교수(사회학) 등 6명이다.

이날 대회에서 부산지역 본부회장에 권교수,광주 지역본부 회장에 노희관교수(전남대·교육학)가 각각 선임됐다.

시민운동을 주도해오던 두 지역의 교수·언론인들은 지난해부터 영·호남 학술교류대회를 열다 지난 6월의 제3차 학술대회에서 협의회를 결성키로 결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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