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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아프간 무기지원 중단/내년1월부터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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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아프간 무기지원 중단/내년1월부터 시행

입력
199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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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외무 합의/내전종식 휴전회담도 촉구【모스크바 로이터 연합=특약】 미국과 소련은 13일 내전중인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모든 무기지원을 전면 중단키로 합의했다.

소련을 방문중인 제임스·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날 보리스·판킨 소외무장관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소 양국은 거국정부 구성과 자유총선 분위기 조성을돕기위해 92년 1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기공급을 전면 중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소 양국은 이 공동성명에서 아프간의 친소 나지블라정권과 회교반군과의 적대행위를 종식시켜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측 내전당사자에 대해 휴전회담과 더불어 자유총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소련은 지난 79년 수십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아프간에 친소정권을 급조했으나 미국의 지원을 받는 회교반군의 거센 저항에 직면,침공 10년만인 89년초 아프간에서 철수했다.

베이커 미국무방관과 판킨 소외무장관은 그러나 그동안 논란이돼온 중동평화 회담의 개최시기를 확정짓는데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정부·반군단체 “환영”

【이슬라마바드 로이터=연합】 아프간의 2대 주요 반군단체는 13일 미소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무기공급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환영했다.

한편 나지불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이에대해 『아주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게릴라들의 주요 후원자인 파키스탄의 공식 성명을 즉각 발표되지 않았다.

◎「탈냉전」에 13년 대리전장 마감/반군내 갈등심해 앞날 불투명/해설

미소가 내년 1월부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기지원을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함으로써 13년간 소모전 양상을 보여온 아프간 내전의 종식가능성이 과거 어느때 보다도 높아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그동안 친소 나지불라정권과 반공 회교무자헤딘 무장단체를 각각 후원한 소련과 미국에 지역적 이해당사자인 중국과 파키스탄 그리고 인접회교국들이 가담해 어느 누구 하나 절대우세를 잡지 못하는 소모전 양상이 되풀이 됐다.

소련은 특히 매달 3억달러에 이르는 경제·군사원조를 카불정권에 지원해 「회교혁명」의 침투를 저지해왔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소련의 혁명적 변혁후 대두된 탈이데올로기적 현실외교 노선추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소련이 아프간에 대한 지원을 중단키로 동의한 배경은 무엇보다도 쿠바주둔 소련군 철수 결정때와 같이 더이상 지원이 불가능한 국내 경제여건 때문이다. 전면적 경제붕괴 상태를 저지하기 위해 서방의 대규모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마당에 소련의 대아프간 지원은 더이상 힘들게 됐다.

한편 대소원조의 전제로 카불에 대한 무기공급 중단을 줄곧 주장해온 미국은 최근들어 파키스탄내 무자헤딘을 「적당히」 지원해 주도세력이 없는 교착상태를 조정해왔다. 하지만 미국도 재정적자에 따른 예산삭감과 의회의 압력으로 반군세력을 무한정 지원할 입장은 못된다.

그러나 미소간에 합치된 이해로 도출된 이번 결정이 13년동안 끌어온 내전해결로 직결될 것으로 전망키는 어렵다. 미소는 내전종식안으로 자유선거를 통한 거국 정부구정을 제시했지만 반군그룹내의 해묵은 갈등으로 순조로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어쨌든 이번 조치로 아프간사태는 평화를 회복할 수 있는 중대한 고비를 맞이했으며 미소는 쿠바에 이어 냉전구도를 청산하는데 또 한차례의 진전을 이룬 셈이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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