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신발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이 인력난과 임금의 대폭적인 상승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상실,심각한 도전에 부딪치고 있다. 섬유,신발산업은 대구,부산 등이 각각 중심지로,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섬유,신발산업의 문제점은 미,일,EC 등 선진국들의 선례로 보아 일찍이 예상돼 왔었다. 그러나 임금인상,인력난 등의 「마의 복병」이 업계나 정부의 예상보다 일찍 닥친 것이다.예측되는 문제에 사전대비가 미비한 것을 탓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업계와 정부가 협력,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섬유,신발업계가 공통의 시련을 겪고있으나 신발쪽이 화급한것 같다. 우리 신발업계는 인건비 상승에 따라 점차 국제경쟁력을 상실해 왔었으나 제품의 고급화 등 기술혁신으로 이를 보완해왔던 것.
그러나 최근들어 임금의 앙등뿐만 아니라 공해업종 기피성향에 따른 심각한 인력난이 겹쳐 채산성이 극도로 악회되고 있어 휴·폐업이 속출하는 사태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신발수출은 대부분이 OEM(주문자 상표로의 생산)방식을 취하고 있어 사실상 외국상사들의 하청생산으로,자연히 이윤도 적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부산지방 노동청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금까지 부산지역 9백44개 신발제조업체 가운데 3백명 이상 고용업체 10개사 등 모두 1백10개사가 폐업했고 1백여개 업체가 도산위기에 부닥치고 있다는 것이다.
1백10개사의 폐업에 따라 7천여명의 종업원이 일자리를 잃었다. 부산지역 신발업체의 폐업사태는 몇년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89년에 1백36개사 폐업에 1만2백13명이 실직했고 90년에는 97개사에 4천3백여명이었다. 리복,나이키,엘에이기어 등 미국의 고가신발의 대명사들인 이들 상표의 회사들이 한국 신발업계의 단가인상에 따라 주문량을 대폭 감축하고 있어 신발업계에 대한 압박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발수출이 아직도 우리 전체수출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대로 방치할수는 없다. 섬유는 신발처럼 절박한 위기상황은 아니나 상당히 심각하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직물 2천51개사,염색 3백7개사 등 섬유업체 2천7백여개사가 집중돼 지역전체 기업수의 39.2%를 차지하고 있다.
고용인원은 16만여명으로 전체 고용인력의 41.8%다. 섬유산업이 지역경기를 좌우하는 주종산업이다.
대구소재 섬유기술진흥업에 따르면 섬유업체의 인력부족률은 25%내지 30%에 달한다. 이직률이나 전직률이 대단히 높아 업체가 느끼는 체감부족률은 50% 정도나 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기술축적이 부진,높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악화되고 있다. 가동률은 평균 72.3%다. 섬유의 수출비중은 약 22%나 된다. 수출이나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섬유,신발 등 노동집약적인 양대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가시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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