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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소비 엄청난 탈세/하룻밤 매상 천여만원에 신고는 2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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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소비 엄청난 탈세/하룻밤 매상 천여만원에 신고는 2백만원

입력
199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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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업소 입회조사/10일 기습이어 연말까지 지속위험수위에 이른 경제상황에 아랑곳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호화·유흥·향락업소들은 매출액을 무려 5분의 1로 축소 신고할 만큼 대부분 엄청난 탈세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은 국세청이 10일 밤 서울 강남의 호화 룸살롱과 대형 나이트클럽 10개소 등 전국 25개소의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기습 실시한 부가가치세 현장입회 조사에서 생생히 확인됐다.

국세청은 이날 조사를 시작으로 서울 등 6대도시의 대형 유흥·향락업소 3백82개를 선정,1천5백명의 조사반원을 동원해 연말까지 지속적인 입회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조사대상 업소는 ▲접대부·무희를 고용,퇴폐영업을 하는 대형 유흥업소 ▲부유층을 고객으로 호황을 누리는 실내골프장·고급사우나·빠찡고·헬스클럽 ▲청소년탈선 조장업소 ▲90년이후 2회이상 탈법영업으로 단속된 업소 등이다.

지역별 대상업소는 서울 1백93개를 비롯,부산 63,경인지역 60,대구 29,광주 20,대전 17개이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세금 탈루 혐의가 짙고 퇴폐·사치 정도가 심한 업소 50∼60개를 선정해 모든 세금에 관한 종합적인 특별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국세청이 집계한 서울지역 첫날 입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0개 조사대상 업체의 평균 매출신고액은 실제매출액의 44.5%에 불과했다. 조사요원들이 현장에서 손님수,음료판매량 등을 확인한 결과 5개 나이트클럽의 매출액은 이들 업소의 1일 평균 신고금액보다 3.3배가 많았고 5개 룸살롱도 2.1배가 높았다.

이중 역삼동의 R호텔 나이트클럽은 이날 5백30명이 입장,1천1백75만원의 매상을 올렸으나 업소가 신고한 하루평균 매상은 21%인 2백49만원이었다.

이날 입회조사가 시작되자 이 나이트클럽 종업원들은 평소와 달리 입구에서 미성년자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는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평소 매상은 조사금액보다 더욱 많았을 것이라는게 조사반원의 지적이다.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룸살롱인 M살롱의 경우는 탈세 흔적이 너무도 역력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건물에 26개 룸을 갖추고 있는 이 룸살롱은 이날 5백34만원의 매상이 올랐으나 평균 신고금액은 2백29만원이었다. 업소의 주장은 하루평균 10여개 방이 차고 1개방당 20∼30만원정도의 매상을 올린다는 것이다. 더구나 업소에서 내놓은 주류별 출고장부는 똑같은 연필글씨로 한번에 작성한 흔적이 확연하고 특히 룸살롱에서 가장 흔히 팔리는 썸싱 스페셜·패스포트 등이 올들어 이날까지 한병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이날 입회조사는 이들 향락업소의 일반화된 탈세행태를 확인시켜주는 동시에 이같은 탈세행위가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소에 대한 실지조사를 소홀히 해온 세정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다시한번 분명히 드러내 보였다.<배정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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