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치품 시장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핸드백에서 주택에 이르기까지 있는 자를 대상으로한 고가품시장은 지금까지 불황에의 면역을 자랑해왔다. 특히 80년대에는 「여피」(신흥부자)들의 소비붐을 타고 연간 10%씩 성장해왔다. 퇴조를 모르던 이 황금의 시장이 올해 파리를 날리고 있다. ◆월 스트리트저널지에 따르면 루이비통 가죽핸드백,지방시의상,크리스티앙 디오르향수,돔페리뇽삼페인 등 고급장신구,의상,화장품,술 등의 판매가 지난해 수준에서 얼어붙어 있다. 승용차,주택에도 구매성향과 취향이 달라지고 있다. 2년전 30만달러에 팔리던 부의 상징인 훼라리 스포츠형 승용차가 요즈음에는 15만달러에도 손님이 없다. 주택도 이제는 유리천장 등 화려한 장식보다는 옷장크기 등 실용에 관심을 더 둔다. ◆고가품 시장의 찬바람은 연방정부가 올해부터 보석 등의 사치품에 부과하기 시작한 10%의 「사치세」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그것보다는 「여피」들의 주머니에도 불황이 닥쳤기 때문이라고. 특히 미국의 이번 경기후퇴는 금융불황이 특징. 연이어 터지는 금융스캔들,기업인수붐의 소멸 등으로 월가에는 벌써 붐이 꺼져버렸던 것. ◆미국의 경기가 아직 활황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수출은 꾸준한 호조를 보여 반기별로는 지난 82년 상반기 이후 9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4분기에 1백5억달러의 흑자를 낸데 이어 2·4분기에도 30억달러의 흑자를 냈다. 일 등 동맹국들의 걸프전비 지불이 크게 작용한 것이나 미국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된 것도 분명하다. ◆한국의 고가품시장은 졸부들의 천박한 허영위에 전천후 붐을 향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브랜드의 제품들이 터무니없는 고가에도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그런데 무역수지는 8월말 현재 88억달러가 적자,순외채도 1백억달러를 넘고 있다. 한·미의 위상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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