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공관 다양한 경축행사 계획【유엔본부=김수종특파원】 걸프전쟁과 소련연방의 붕괴 등 세계사의 대변동이후 처음 열리는 제46회 유엔총회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유엔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뉴욕이 차차 국제적 관심을 끌기 시작하고 있다.
17일 개막과 함께 남북한이 나란히 유엔회원국이 되고 소연방에서 분리독립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이 11일 의 안보리에서 유엔가입권고 결의안을 얻어낼게 확실시돼 오는 17일은 그야말로 냉전체제를 종식하는 신입회원국의 깃발로 유엔주변은 경축무드가 물씬 풍길 전망이다.
○…특히 40여년의 염원끝에 유엔에 가입하는 한국으로서는 17일의 유엔가입을 경축하기 위해 현지공관을 중심으로 갖가지 경축행사를 준비하는 등 「한국 붐」 조성에 전념하고 있다.
한때 소련의 쿠데타로 한국의 유에가입 분위기가 썰렁해지지 않을까 우려했던 유엔대표부와 뉴욕 총영사관은 특히 노태우 대통령의 유엔방문 연설에 초점을 맞추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대통령의 유엔연설에는 김영삼 대표와 김대중 총재가 나란히 참관하게 돼있어 사무국과 의전문제를 협의하는데도 진땀을 빼고 있다. 국가원수의 유엔연설을 들으러 여야대표가 같이 참석했던 선례가 없는데다 국내정치의 미묘한 파장을 잘아는 대표부측은 좌석배정 등에서부터 세심한 배려를 하는 모습이다.
○…양 김씨의 뉴욕에서의 활동은 매우 대조적이어서 민자당의 김대표가 뉴욕 한인회 방문 등 극히 의례적이고 제한적인 활동을 계획하는데 반해,민주당의 김총재는 「카네기 카운실」의 연설회 컬럼비아대학에서의 강연회 등 특유의 적극적인 해외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한국측의 공개적인 행사계획과는 달리 북한측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김영남 외교부장이 유엔총회에 나타날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
○…뉴욕지역 교포들도 남북한 유엔동시 가입을 경축하기 위해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행사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뉴욕한인회(회장 변종덕)는 오는 21일 맨해턴의 브로드웨이에서 경축 코리언퍼레이드를 열 계획이다. 또 뉴욕의 대표적 한인단체인 청과상조회는 15일 프러싱 지역에서 뉴욕부시장이 참가한 가운데 유엔가입 경축을 겸한 추석제를 개초키로 되어있다.
○…남북한의 동시유엔 가입이 한국에서는 대단한 사건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이곳 유엔 주변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질 공산도 높다. 북한이 유엔가입을 결정함으로써 남북한 유엔가입 문제가 더이상 국제사회의 이슈가 될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연방붕괴로 발트3국의 유엔가입이 이곳 뉴욕과 유엔주변의 시선을 더 끌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현지공관도 이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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