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의 시정질의는 첫 질의 치고는 회의진행면에서나 의원들의 자세,질의내용 등에서 전반적으로 합격선이란 평가를 받을만 했다.지난 7월8일 개원당시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놓고 일방적인 강행,집단퇴장,몸싸움,욕설 등으로 「싸움질만 하는 작은 국회」라는 비난을 받았던 때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이었다.
쓰레기문제,주차전쟁,공사장 소음,고지대의 급수불량 등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겪고있는 불편에서부터 시예산 절감방안에 이르기까지 알찬 질문으로 방청객들로 부터 박수를 받았다.
국회의원들의 호통식 질문이나 여론을 의식한 폭로성 한건주의 발언은 거의 들어볼 수 없었다.
민자당 의원들의 경우도 일부 친정부적 발언을 제외하고는 야당의원들에 못지않게 시정의 왜곡된 점을 꼬집어 시정책을 따졌다.
신민당 임익근 의원(37·도봉1)은 『방치차량은 신고한지 2주일이 지나도 치우지 않으면서 불법주차 차량은 주차 8분만에 견인해가는 것은 시가 차량견인 업자들의 수익성은 친절히 고려하면서 시민의 불편은 외면하는 처사가 아니냐』고 따져 시관계자를 궁색하게 했다.
민자당 정진 의원(50·은평 4)은 『전 국민이 관람하는 과천대공원이 매년 1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있는데 운영권을 정부로 이관하든지 국고보조금을 받아낼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신민당 최명진 의원(38·관악1)은 강남지역 개발우선시책에 따른 「남부북빈」 현상 등 각 자치구간의 극심한 개발편차 해소방안을,신민당 김형근 의원(39·성동6)은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하수도 시설이 제대로 안돼 조금만 비가와도 부억이나 지하실로 물이 역류해온다고 대책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들도 의원들의 자세가 진지했던만큼 성실하게 답변하려 애쓰는 자세가 역력했다.
국회의원들이나 각료들의 겉핥기식 질의나 불성실한 답변에 비해 이들은 시민의 일원으로서 생활속에서 시민들이 겪는 문제점을 거론했다.
국회가 한 회기중에 서울시에 요구하는 답변자료가 평균 1백30건인데 비해 이번 시의회가 요구한 자료는 3배가 넘는 4백30건이나 돼 의원들의 준비성도 돋보였다.
이번 서울시의회 임시회 질의·답변과정을 지켜보면서 시의원의 자질론에서 비롯된 지방자치능력에 대한 우려를 다소 씻을 수 있었다면 너무 성급한 평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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