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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총재 한밤 2시간 단독 대좌/합당선언 전야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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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 총재 한밤 2시간 단독 대좌/합당선언 전야 이모저모

입력
199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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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총재 홀가분한 표정속 “앞으로가 중요”/6인 실무대표들 새벽까지 마무리 작업김대중 신민·이기택 민주 양당총재의 합당선언을 하루 앞둔 9일 양당은 밤늦게까지 「합당전야」의 숨가쁜 움직임을 보였다.

내부합의 과정이 주목되던 민주당이 이날 상오 통합특위에서 합당을 사실상 당론화시킨데 이어 양측의 전권대표들이 마지막 합의사항은 손질했고 김·이 두총재는 심야회동을 통해 합당선언문을 최종 확정하는 전날까지의 진통이 무색할 정도.

이날밤 비밀회동후 기자들과 만난 두총재는 그동안 짓눌리던 야권통합의 짐을 벗은듯 홀가분간 표정이었으나 「합당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을 잊지않았다.

○…합당의 최종마무리는 작업인 김신민총재와 이민주총재의 심야회동은 철저한 보안속에 극비로 진행.

양당총재는 하오8시 정각 삼청동 한 성당에서 양측실무대표 6인과함께 모여 김·이총재가 2시간 가까이 배석자없는 단독 대좌를 한뒤 6인대표를 배석시킨 가운데 합의 내용을 발표.

이날 발표는 양총재가 각각의 입장과 함께 합의사항을 번갈아 구술했으며 양측 실무대표 6인은 발표내용을 녹음한뒤 이를 토대로 다시 모처에 함께 모여 새벽까지 「수권야당 건설을 위한 합당 공동선언문」을 작성.

○…김총재는 이날 하오10시50분께 밝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동교동 자택으로 귀가,기다리고 있던 당직자들과 기자들에게 이기택 민주총재와의 회동내용을 설명.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통합의 상기된 표정으로 통합의 완성을 강조하고 특히 이총재와의 이날 만남이 대통합의 「마지막 열쇠」였음을 강조.

김총재는 『이총재와 나는 굳은 다짐을 했으며 서로를 아끼면서 동고동락하기로 했다』고 이총재와의 동반자 관계에 들어섰음을 강조한뒤 『우리는 국민의 애절한 소원인 정권교체를 꼭 실현해냐고야말 것』이라고 굳은 각오.

김총재는 『어려운 결심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의 의사를 받아준 당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균형이 맞지않는 양보는 했지만 국민이 기뻐하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게돼 고마웠다』고 언급.

김총재는 『가장 어려웠던 대목이 무엇이었는나』라는 문에 『오늘 저녁까지도 지도체제 문제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해 「법적대표 관철」이 최대 고비였음을 시인.

이민주총재는 이날 임시캠프인 시내 T호텔에서 김신민총재의 연락을 받고 하오7시께 『좀쉬고 싶다. 친구와 식사나 해야겠다』며 「가볍게」 외출.

하오11시께 T호텔로 돌아온 이민주총재는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다 끝났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은뒤 『앞으로가 문제』라고 예의 신중한 자세.

이총재는 협상내용을 묻는 질문에 『언론이 전부 보도하지 않았느냐』면서 「지난일들」을 모두 시인한뒤 「협상결과는 김총재와 내가 취할수 있었던 최선의 접점이었다』고 자평.

이총재는 세부내용 설명은 함께 따라온 김정길의원에게 맡기고서 보좌관들과 함께 「회견준비사항」을 최종 점검.

이총재는 예상되는 일문일답중 특히 『부산 해운대 지역구를 떠난다는 설이 있는데…』라는 질문에 대해,『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도록 하라』고 특별지시를 하는 등 자신의 지역구에 각별한 신경.

○…이에앞서 민주당은 9일 상오 통합추진 특별위원회(위원장 조순형)를 열어 김대중 신민·이기택 민주 양당총재간에 이미 합의된 「김대중 법적대표­이기택 공동대표」안에 대한 수락여부를 총재단에 일임키로 함으로써 「불반대」 입장을 표명한뒤 통특위의 해체를 선언.

2시간여동안 진행된 이날회의는 초반부터 대세가 결정된듯 개인적인 반대발언이나 마지막 협상의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만 간간이 있었을뿐 사실상의 수용을 뜻하는 『총재단에 위임하자』는 통합파들의 다수 견해를 역류시키지는 못하는 모습.

이날회의 시작과 동시에 조순형 위원장은 「지도체제 합의」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 『공식적인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이부영 부총재의 제의에 따라 이기택 총재와 본인의 양해를 거쳤으며 이후 김신민당 총재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혀 김신민총재와 이민주총재간의 암묵적 합의가 되어있었음을 공식적으로 시인.

통특위가 간사이자 대변인인 김광일의원은 회의벽두에서 『당의 공식기구인 통특위의 제쳐놓고 신민당과의 「물밑대화」가 진행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한뒤 『비민주적 절차에 의해 단일 법적대표를 골자로한 통합에는 반대』라며 불참의 뜻을 강력 시사.

이날 주요 쟁점이된 법적 공동대표제에 대해서는 『당론인 공동대표제가 비록 신민과의 협상에서 받아들여질지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일단 고수해야 한다』(김정길의원) 당헌에 공동대표를 규정하면 등록상의단일대표에는 특별히 문제삼을 것이 없다』(노무현의원) 『이 문제가 순전히 형식적인 것이라면 김총재가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김광일의원) 등으로 엇갈린 의견이었지만 야권통합을 위해서는 서로가 양보할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 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한편 통특위간사인 김광일의원은 「간사」 자격으로 회의내용을 설명한후 「개인자격」의 견해를 첨언.

김의원은 『이같은 야합적인 통합협상에는 승복할수 없다』면서 『비밀접촉이란 절차나 1인 법적대표라는 실체 등 모순투성이의 통합』이라고 설명.<정병진·정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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