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내각제 개헌 완전봉쇄·김 대표 후보 굳히기 기대/민정계 일각 부통령제 제기속 수도권 출신 야바람 우려민자당내 각계각파는 신민·민주 양당의 통합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은 될수록 삼가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정국전반에 미칠 파장을 이모저모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범야가 총망라된 완전통합은 아니지만 야권을 현실적으로 좌우해온 두당이 합하는 것은 3당 합당에 이은 사실상의 정계개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합당이 총선정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짐으로써 그 여파가 범계보 차원을 넘어 의원 개개인들에게까지 골고루 미치고 있는게 사실.
그러나 핵심과제인 차기대권 후보구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계파마다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야권통합을 보는 각 계파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야권통합이라는 외생변수를 차기대권 후보 구도전략에 적극활용 또는 제지하려는 계파간의 이해가 다른데서 기인한다고 볼수있다.
○…민주계는 야권통합으로 김대중 신민총재의 향후 위상과 입지가 강화되는데 정비례해 김영삼 대표의 여권내 역할과 행동반경이 증폭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신민·민주당의 통합으로 내각제 개헌 가능성이 봉쇄될뿐더러 이른바 여권 핵심부와 신민당과 「신협력 관계」가 실현될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는듯하다.
다시말해 정국향방에 커다란 변수가 없는한 김대표로의 후보구도가 굳혀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있는 것이다.
반면 민정·공화계는 여권 핵심부의 6공 후반기 정국구도가 야권통합으로 수정될수 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합당의 추이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정·공화계측은 야권내부 사정 및 정국변수에 따라 정국구도의 변화가능성이 대두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관련,민정계 일각에선 내각제 개헌이 불가능하면 정·부통령제 도입형태의 순수 대통령제의 개헌론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각 계파가 이처럼 야권통합에 대해 엇갈리는 시각과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은 14대 총선을 의식,출신지역에 따라 미묘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역의회 선거이후 야권의 참패로 느긋한 자세를 보였던 의원들은 야권통합 기류가 14대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여권의 총선전략을 대폭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권 지역의 현역의원과 원외인사들은 잔뜩 긴장하면서 야권통합 정국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민자당 일각에서는 그러면서도 야권통합이 야권내부 사정상 대세이긴 하나 신민·민주당간의 지분문제 및 재야인사들과의 현안 이견 등으로 통합이후에도 진통과 갈등이 속출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야권의 통합신당이 14대 총선에서 승세를 확보하기 위해 가을정국에서부터 대여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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