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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논의」 사실… 합의는 안해”/이기택 민주총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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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논의」 사실… 합의는 안해”/이기택 민주총재 인터뷰

입력
199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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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이탈가능성 우려/“순수 공동대표제 관철못한것 아쉬워”『민주당이 반쪽으로 나뉘는 합당은 있을수 없으며 당내 인사들의 70%선은 함께 행동할 수 있어야 당대당통합의 의미가 있을것 아닙니까』 신민·민주 합당의 한쪽 합의당사자로 「알려진」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합의사실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합의이후 문제에 대한 심려쪽에 더 강한 무게를 실었다.

7일 합당논의의 마무리를 위해 보도진과의 접촉을 「극구사양」해온 이총재는 이날 저녁 시내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났다.

이총재는 대뜸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언론이 불쑥보도부터 해버리면 어떻게 정치를 하란 말입니까』라며 「알려졌다」는 사실 자체에 대한 불만부터 터뜨렸다.

『언론의 앞지른 보도가 야권통합에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 것입니까』라며 그는 흥분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통합안에 「관심」을 갖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김대중 신민총재와 공식적으로 합의된것은 아직 없어요. 다만 충분한 논의는 간접적으로 있었지만…』 한동안 뜸을 들인 이총재는 개인적 관심을 전제한뒤 「공식적인 합의」가 없었다는 점을 계속 강조했다.

그리고 전날까지 완강히 부인했던 박계동 총재비서실장의 동교동 파견과 신민당 한광옥 의원의 북아현동 내방 사실을 「힘겹게」 시인하기 시작했다.

『김정길의원과 한의원과의 공식협상이 다소 교착상태에 빠지자 비공식 통로가 가동된것이지,양당총재의 밀사나 특사자격은 아니었어요』 이총재로서는 당연히 「밀실회담」이나 「밀사파견」이 몰고올 비민주적인 이미지 부분에 크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이총재는 『야권의 대통합은 이뤄져야 한다』는 점과 『현실적으로 통합이 가능한 방안은 그외에 선택의 폭이 없지않느냐』는 말로 어느새 이번 통합안의 명분론을 힘주어 강조하고 나섰다.

이총재는 이와함께 『비록 총재가 선호하는 통합안이라도 당내 통특위와 정무회의의 결정을 얻어야 하는것은 당연한 절차』라며 『두기구에서의 통과기준은 민주원칙에 의한 다수결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해 평소의 만장일치론을 접어두고 주류와 비주류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시인하는듯 했다.

그는 잇단 질문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순수 공동대표제를 더이상 밀어붙이지 못한것』이라고 대답을 대신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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