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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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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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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선진국 사람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끔찍스럽게 위한다. 유치원생이나 국민학교 학생들이 탄 스쿨·버스가 가면 통행에 우선권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뒤따르는 차량은 최소한 10m 이상 안전거리를 두고 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통법규 위반사항 중에서도 엄한 처벌조항에 해당돼 무거운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 합법성의 근거는 두말할것도 없이 어린이를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정신에서 기인한다. ◆16세 이하의 청소년에게 담배나 술을 심부름 시키는 것은 아예 통하지 않는다. 가게에 가서 우리식으로 부모님의 심부름이라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학생증 등을 요구,나이가 16세 이하면 술·담배를 절대로 안판다. 그들 나라의 장사꾼들 이라고 해서 돈버는게 싫어서 그럴리는 없다. 청소년은 내 자식이든 남의 자식이든 악으로부터 물들지 않게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일 게다. ◆또 그들 사회에서는 법은 틀림없이 지켜야만 불이익을 면할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미성년자에게 술·담배를 팔았다가 들통이 나는 날에는 가게는 고사하고 그 지역 사회에서 발붙이고 살수가 없으리만큼 법은 무섭고 도덕과 관행은 서리발 같다. 그렇게 하는데도 청소년 문제는 여전히 문제가돼 그들 나라에서도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엊그제 우리경찰이 6대 도시의 81개 유흥·윤락가지역을 「미성년자 출입제한구역」으로 설정,밤10시∼새벽5시까지 20대 미만 청소년의 출입을 금지키로 했다고 한다. 청소년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어른범죄를 뺨치리만큼 흉포·잔인화하는 요즘이고 보면,경찰의 조치는 고육책같기도해 안쓰럽기마저 하다. ◆하지만 그게 어디 경찰의 힘만으로 가능한 일일까. 우리사회의 악질상혼과 악덕 업소들은 돈벌이만 된다면 어린이고 청소년이고를 가리지 않고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기에 혈안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출입제한구역」 설정과 함께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탈법업소들의 못된 버릇을 뿌리뽑되 사회 각계층과 학부모들의 힘이 합쳐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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