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소련서는 페레스트로이카라는 말이 사라지고 「노보스트로이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르바초프가 지난 85년 서기장에 취임하면서 나온 페레스트로이카란 말은 개혁의 의미이지만 본래는 건축용어였다. 즉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수리해 더욱 생활하기 편리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고르바초프는 사회주의의 단점을 잘알고 있었으며 소련체제의 비능률과 불합리성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개혁을 통해 소련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란 슬로건을 내걸고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렇지만 결국 보수반동 세력의 쿠데타를 기도했고 지난 6년간 개혁정책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뻔했다. 집을 수리하려고 했으나 너무 고칠데가 많았고 같이 사는 사람들은 집수리가 귀찮으니 시끄럽게 하지말고 집에서 나가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쿠데타 실패이후 급진개혁파가 득세한 지금은 아예 집을 허물고 새로운 설계도로 집을 짓자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있다.
공산당을 사실상 불법화하고 발트3국 등 독립을 원하는 공화국들의 딴집살림을 인정하는 등 소련은 제2의 혁명기를 맞고있다. 현존하는 체제는 더이상 개혁할수 없는 이상 새로운 체제와 질서를 구축해 새 소련을 만들자는 것이다.
노보스트로이카란 말은 역시 건축용어로서 새롭게 세운다라는 뜻이다. 새집을 짓고 새옷을 입고 새로운 의식구조로 살자는 말이다. 노보스트로이카 시대는 시장경제 체제와 다당제,새로운 국가연합 등 그동안 소련의 정치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새롭게 정착을 신질서속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소련을 만들자는 것이다.
하지만 새집을 짓고 새옷을 입는다고해도 사람들은 아직 의식의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쿠데타를 저지한것은 지난 6년간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으로 의식 구조가 개혁된 피플파워였지만 이정도로 의식이 변하는데 걸린 시간과 노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노보스트로이카가 정착하는데도 보다 더 긴 시간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없다. 이제 막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와 또다른 터널의 입구로 들어가려는 순간이라는 느낌이 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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