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헌금강요·부당한 사업지령 염증”북한 노동당 사회문화부(전 대남연락부) 소속 북송 재일동포 김수행씨(34·일본 청삼현 고교가와라시 출생)가 근무처인 중국에서 탈출해 동남아에 있는 한국공관에 귀순,3일 하오5시 대한항공 618기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73년 6월 16세때 두형과 함께 북한으로 갔던 김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김일성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내년 4월까지 1백만달러의 축하연자금 조달,B747기 3대를 김일성의 생일에 선물로 바칠 것과 중국에 북한의 창광은행 분점을 설치할 것 등 어려운 사업을 강요,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귀순동기를 밝혔다.
안기부는 북송교포중 첫 귀순자인 김씨가 지난 8월29일 동남아에 있는 우리공관에 귀순을 요청해와 자유의사를 확인한뒤 허용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평양체육대학(농구전공) 졸업후 국가종합체육단 과학지도원 국가체육선수단 감독을 지냈으며 노동당 중공업부산하 고려전자 업무담당 부사장으로 일한뒤 지난 5월부터 중국 해남의 『일본 오양물산』 지사서 근무해왔다.
김씨가족은 부모가 일본 동경에서 오양물산을 경영하고 있으며 부인(31)과 아들(4,2)은 중국에,함께 북송됐던 두 형은 북한 고려전자의 사장,부사장이다.
왜 일본으로 안가고 한국을 택했나.
▲나는 조선사람이다. 자유세계로 귀순한 것이 아니라 조국을 찾아온 것이다.
귀순동기는.
▲북조선이 북송인들을 이민족처럼 대하고 헌금강요·부당한 사업지령 등 감당못할 일을 시켰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을 많이 해 한국현실을 알았다.
북송교포들의 생활은.
▲처음엔 귀국 동포라고 잘 대해 주었으나 재일동포들이 북한주민들에게 자유사조를 오염시키고 혁명성도 부족하다고 각 지방으로 분산,이주시켰으며 당원인 교포들도 감시자를 두어 통제했다.
상급학교 진학·노동당 입당·외국출장 등에도 제한이 심했다.
오양물산은 무슨 회사인가.
▲중국에 있는 북한 부동산회사로 대남공작 기반이며 연락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는데 정식출범은 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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