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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소련사태 한국·대만엔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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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소련사태 한국·대만엔 호재”

입력
1991.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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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구 아시아 직접투자 꺼려/「개혁과실」 따먹기 유리한 입장【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쿠데타에 이은 공산당 붕괴 등 일련의 소련사태는 아시아 경제권에 투자감소 등 많은 부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나 한국과 대만은 「소련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있어 소련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싱가포르의 동남아시아연구소(SEAS)와 정치경제리스크컨설턴시(PERC) 등 각 연구기관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한국은 지난해 국교수립과 올해 고르바초프 방한 등으로 인해 한소관계가 개선됐으며 한국기업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소련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급진적 경제개혁에서 발생할 「소련케이크」를 나눠먹는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될 것으로 예측됐다.

각 경제연구기관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소련사태가 향후 아시아경제에 미칠 영향은 ▲돈줄이 줄어들어 서방으로부터의 해외차관 도입이 어려워질 것이며 ▲소련의 급속한 경제개혁추진 과정에서 생겨날 「소련케이크」를 나눠먹으려는 각국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PERC의 「아시아정보」 보고서는 『소련의 정치 격동으로 미국·서구의 기업들이 당분간 해외부문보다는 보다 안정적인 자국시장 확대에 주력할것』으로 전망하고 앞으로 소련의 경제개혁이 촉진되고 관료체제가 합리화될 경우 소련으로 진출할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지역에 대한 미국·서구의 직접투자는 위축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긍정적 면으로는 소련의 경제개혁으로 인해 서방경제가 활성화되면 값싸고 질좋은 아시아권 상품에 대한 「특수」가 발생,한국 등 NICS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관들이 분석한 아시아 각국별 대소 경제전망은 다음과 같다.

▲한국·대만=그간 동남아 진출을 모색해 왔으나 경제하부구조가 취약해 애를 먹어오던차라 앞으로 「소련케이크」를 따먹는데 눈을 돌리게 될것이다.

▲일본=미국이나 유럽국과는 달리 소련과 북방 4도 반환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소련과의 교역·투자규모를 급격히 늘려나가는데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실권자로 등장한 러시아공화국의 옐친 대통령이 이미 북방 4도 반환문제에 대해 「반환불가」의 강경입장을 밝힌바 있어 일소 경제발전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북한·베트남=이들 아시아공산국 트리오는 소련의 정치변동에 엄청난 충격을 받아 자국의 정치·경제구조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막는데 부심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소련원조는 연간 10억달러 규모에서 올해 1천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져 앞으로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고 소련으로부터 공급받던 원유도 격감,서방 석유메이저와 흥정을 해야할 것이다.

한편 북한은 앞으로 한소간 경제교류 확대로 인해 경제·정치적으로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될것이다. 중국은 경제체제는 개선하면서도 공산주의노선은 고수함으로써 경제체제의 왜곡구조가 심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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