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공산당의 붕괴와 소비예트연방의 해체는 동유럽혁명의 종막을 이루는 드라마라고 할수 있다. 동유럽혁명의 종막과 함께 다음 초점은 당연히 아시아공산권이 된다. 아시아 공산권도 동유럽이 갔던 길을 따라 갈 것인가? 아닌게 아니라 소련공산당의 붕괴에 중국과 북한 그리고 베트남이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베트남이 비교적 안정된 반응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중국과 북한이 「민감한 방어적 자세」를 보인 것이 세계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북경 일원에서 1급 전시체제령을 발동해서 군병력을 동원,경비를 강화했다 한다. 아마도 89년 6월 천안문사태와 같은 일이 재연되지 않도록 예방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또한 중국은 『계속 단호하게 사회주의노선을 유지할것』을 강조하고 있다. 부주석 왕진은 신강성의 위구르자치구에서 『사회주의의 길을 견지』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고,밖으로부터의 사회주의 전복을 위한 평화적 변혁 전개전략을 뜻하는 소위 「평화연변」에 대한 투쟁이 강조되고 있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지도부가 심각한 위기의식에 직면했음을 알려주고 있다. 평양측은 『내외의 모든 적의 책동으로부터 사회주의를 방위할것』을 주장하고 『당과 영수의 올바른 영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공산당운동의 움직일 수 없는 종주국소련이 무너진 지금,중국은 어쩔수없이 아시아공산권의 구심점이 될 것이다. 중국이나 북한 그리고 베트남은 국내체제에 제각기 특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공산당독재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되고 있다. 중국에서 과연 제2의 천안문사태가 벌어질 것인가는 아무도 속단할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련군 내부의 보조 불일치가 크렘린의 쿠데타기도를 3일천하로 끝나게한 것과 달리,중국의 인민해방군은 보수파가 주도권을 쥐고있는 당의 확실한 통제밑에 움직여온 사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또한 소련과는 달리 한발 앞선 경제개방이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중국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철저한 「정경분리」 노선을 지킬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개방하되,정치적으로는 1당지배의 고삐를 놓지않을 것이다. 이런 뜻에서 한중관계의 장래는 낙관해도 되리라고 예상된다.
안팎으로 「김일성주의」를 고집해온 북한의 위기는 심각하다. 북한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뒤늦게나마 중국의 모델을 뒤따라 가야할 것이다. 안으로 통제를 강화하면서 한정된 경제개방을 시도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평양이 「안팎의 적」이라 한 것은 안으로 사상탄압이 강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런 한편에서 북한은 두만강 개발계획같은 경제개발계획을 꽤 구체적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크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동유럽보다 아시아공산권으로 옮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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