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 높이… 장진호 전투묘사/교민·퇴역장병 열성 모금활동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에 한국전쟁 참전비가 세워진다.
로스앤젤레스 교민들을 중심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국인들도 대거 참여한 국제한국참전비 후원회는 3백60만달러(한화 26억6천여만원)를 들여 LA에서 50여㎞ 떨어진 샌피드로시 엔젤레스 공원의 5천평 대지에 높이 8m 둘레 15m 크기의 기념상을 세우기로 했다. 태평양이 내려다 보이는 앤젤레스공원은 지난 76년 미국독립 2백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가 제작·기증한 자유의 종이 있는 곳.
26일 한국일보사를 방문한 조봉엽 후원회 회장,소니아석 전 회장,연정부회장과 미국인 조셉·스미스 회장은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한미간의 우정을 상징하는 이곳에 참전비가 조성돼 더욱 뜻이 깊다』며 『잊혀져가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공적은 이제 영원히 기억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제철을 시공했던 미국의 플루어 다니엘스사가 공사를 맡아 오는 10월 착공,93년 11월 완공예정인 이 기념비는 50년 11월부터 51년 1월까지 혹한속에서 1만5천여명의 한·미군이 12만명의 중공군포위에 치열하게 맞섰던 장진호 전투를 묘사한다. 눈더미속에서 쓰러져가는 전우를 돌보면서 전투를 하는 8명의 장병의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된다.
이를위해 참전후원회는 지금까지 50만달러를 모금했다. LA에서 김방앗간으로 널리 알려진 김명한옹(95)은 선뜻 1만달러를 내놓았으며 맥주회사인 버드 와이저사도 3만달러를 쾌척했다. 또 톰·브래들리 LA시장은 자신의 집에서 기금모금 파티를 열어주기까지 했다.
특히 후원회의 큰 힘이 되고있는 것은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던 2천여 미국 퇴역장병들의 열성.
현재 LA카운티의 군사·예비군 국장이며 해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스미스 회장(예비역대령)은 『나뿐만 아니라 미국의 참전용사들이 기념비 건립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참전당사국 외에도 세계의 기념비가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손태규기자>손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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