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공격 거부에 쿠데타 지도부 “쇼크”/작전 특명엔 “옐친등 생물채 모두 죽여라”【모스크바 AP=연합】 지난주 강경보수파들이 주도한 소련 쿠데타가 실패한 결정적인 전기는 쿠데타 반대세력의 거점이던 러시아 공화국 최고회의 의사당에 대한 돌격 명령을 받은 국가보안위원회(KGB) 소속 특공대 지휘관들이 명령을 거부함으로써 마련되었다고 보리스·옐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이 25일 밝혔다.
옐친은 이날 러시아 TV와의 인터뷰에서 KGB의 정예 테러진압 부대인 「알파」 특공대 소속 20명의 지휘관들이 명령을 어길경우 군법회의 회부 및 처형 등을 당할 것이라는 엄청난 압력에도 불구,20일 밤과 21일 아침에 걸쳐 옐친 등 쿠데타 반대자들이 긴박한 저항을 벌이고 있던 19층짜리 의사당 건물에 대한 돌격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GB 지도부는 알파부대 지휘관 20명을 한명씩 차례로 불러 각종 처벌 등의 위협을 가하며 의사당 돌격을 명령했으나 이들은 모두 명령에 응할수 없음을 밝혔으며 얼마후 단체로 한 체육관 건물에 다 모여 다시한번 명령거부 의사를 일제히 밝혔다고 말하고 이로인해 KGB 지도부는 커다란 놀라움과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명령을 거부한 이들 지휘관들은 「러시아와 소련 및 전 세계를 구한 위대한 인물들」로 칭송 받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옐친은 수류탄 발사기 및 대 전차 미사일과 기타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알파부대는 원래 러시아 최고회의 의사당 주변에 운집한 수만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을 해산시키고 곧 이어 21일 저녁 6시 의사당 건물안으로 돌진하라는 명령을 받았었다고 밝히고 그러나 지휘관들의 항명에 따라 군중해산 및 의사당 돌격작전의 결행시간은 저녁 8시,10시,또 다시 22일 새벽 1시,3시로 지연되는 긴박한 순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옐친은 22일 새벽 먼동이 터올때까지 의사당 건물은 알파부대에 의해 점거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쿠데타는 급속히 무산되고만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날 하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틀반동안의 크리미아반도 연금상태에서 모스크바로 귀환,다시 정부를 장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은 의사당 돌격작전을 KGB의 이탈자 및 기밀서류 등을 통해 알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작전계획에는 특공대원들이 모든 출입구와 창문 등으로 의사당 1층에 투입돼 「살아 움직이는 모든 문제들」을 모조리 사살한뒤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와 자신을 체포할 예정이었다고 말하고 특공대원들은 만일 이 과정에서 자신이 도주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사살해 버리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옐친은 이와함께 특공대원들은 자신말고도 다른 11명의 인사들을 체포 또는 여의치 않을 경우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었다고 말하고 쿠데타를 주동한 8명의 비상사태위원회 위원들은 「눈하나 까딱않고」 수천명을 학살할 수 있었던 「파시스트 군사 깡패들」이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 8인 위원들은 소련정부 및 공산당내 상층부에 광범위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배후를 캐기위해 철저한 수사가 실시되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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