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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스승은 어디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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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받는 스승은 어디에(사설)

입력
199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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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실의 괴리­. 이틈바귀에서 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은 방황하고 있는게 아닌가. 스승을 존경하는 전통의 가치관은 크게 퇴색했으며 「주변에 훌륭한 스승이 없다」는 삭막한 현실을 그대로 실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어른을 공경하되 옛처럼 무조건 따르지 않으며,교사는 있되 스승다운 스승은 드물다는 「괴리의식」이 10대들에 깊이 잠재해 있는 것 같다. 효도는 덕의 기본이고 스승은 하늘처럼 우러러 본다는 오랜 전통은 급격한 붕괴작용으로 그 뿌리가 흔들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서울시내의 한 중학교장이 중·고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논문에 따르면 부모에 대한 자식으로서의 도리는 여전히 지켜지면서 스승의 권위가 크게 상실되고 있음이 솔직하게 밝혀졌다. 상당수 응답자가 「교사직은 더이상 성직이 아니다」고 부정적인 의견에 동의하고 있음은 의식의 급변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놀랍도록 실감케 한다. 권위의 붕괴,존경의 상실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공통된 현상이라 할 것이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든 이로인한 인간관계의 불신은 날로 확산되고 이제 위험수위에 이르렀음을 부인할 수가 없게 되었다.

그리하여 오늘의 10대는 「서로 믿고 살수 없다」고 푸념하며 「사회가 불안하다」고 서슴없이 대답하고 있는 것이다. 불신의 강도는 성장하는 세대에까지 침투하고 있음을 예사롭게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중·고교생들의 의식급변이 아직은 건강하다는 평가이긴 하나,이 흐름을 방치하면 불신과 불안의 풍토에서 탈출하기가 점점 난감해 지리라는 예상은 불가피하다. 현대의 젊은 세대에 전통의 강조는 무력하고 호소력이 없어진지 오래다.

그런 고식적인 방법은 통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반항감을 부추기고 부정의 심리를 자극할 뿐이다.

전통과 현실의 괴리감을 초래한 책임은 성장세대보다 기성세대쪽이 더 무겁게 짊어질수 밖에 없다. 부모와 교사가 제자리를 확고하게 잡고 나서 엄격하게 키우고 가르치면 공백은 다소나마 메워질 것으로 확신한다. 「엄격하게 보살펴 주는 부모」를 이상으로 들고,엄격하고 공정하게 꾸중을 하는 선생님이 훌륭한 스승이라는 생각은 성장 세대의 소망이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짚어 주고 있다.

중·고생들에게 존경 받는 스승의 모습은 막연한 아싱에 있지않고 구체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찾아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민감한 세대에 편격적인 언행이 비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나누고 자기 충실에 가일층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요망된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존경을 떠난 사제간의 황량하기만 할뿐,그 영향은 사회에 파급되어 불신을 가중케 한다. 믿고 살기 어려운 사회풍토가 또한 역으로 교육을 황폐화 시킴도 마찬가지다. 믿음과 권위를 상호보완하여 키워갈때 안정과 희망의 사회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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