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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풍조 수그러지나/대학진학희망자 감소 획기적(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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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풍조 수그러지나/대학진학희망자 감소 획기적(사설)

입력
1991.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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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진학 희망자가 줄어 들었다. 고3 재학생과 재수생 모두가 줄었다. 대학진학희망자 감소가 아직은 수적으로 미미한 것이다. 그러나 감소추세는 분명하다. 가히 「획기적인 변화」란 의미부여를 해도 무방할듯하다. 오래전부터 중병단계에 이르러 백약이 무효인듯 했던 우리 교육의 「만병의 근원」인 과도한 고학력풍조를 치유할 청신호가 나타난 것이랄 수 있다. 10년체증이 뚫리는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그반가운 실상을 보자. 22일 교육부가 집계,발표한 92학년도 대입체력 수검등록자 총수는 93만1천6백명이다. 지난해의 95만1천48명보다 2%,1만9천4백47명이 줄었다. 고3생은 59만4천5명으로,지난해 61만5백명에 비해 2.6%(1만6천명)가 줄었고 재수생도 지난해의 33만1천2백12명에서 1.3%(4천3백51명)가 감소한 32만6천8백여명이다.

전체감소자수는 2만명이 채안되지만,지난 3년동안 연평균 6만명 이상씩 늘어왔던 증가세가 감소로 역전된 의미는 대단한 것이 아닐수 없다. 연례의 증가세대로라면 이번 대학진학희망자는 1백만명을 넘어도 훨씬 넘는 기록적인 해가 됐을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렇게도 희구했던 과도한 대학진학열기의 이같은 해소조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공고취업률은 몇해전부터 1백%가 되어 졸업전에 뽑아가지 않고서는 웬만한 기업은 공고졸업생을 구경도 할 수 없게 됐었다. 일반실업계 고교취업 문호도 넓어졌다. 그런가하면 인문계 고교를 나와서 4년제대학의 그 어려운 입시관문을 뚫고들어가 졸업해봤자 소위 명문몇개 대학을 제외하고는 취업률이 60%도 안되는게 최근 몇해동안 지속되는 우리의 현실이었다.

고학력자의 취업난 심화속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무리한 4년제대학 진학의 허망함을 깨닫기 시작한 것 같다.

고졸 4년 근속자임금이 대졸초임금을 앞지르게된 일부 기업들의 학력간 임금격차 철폐도 큰 기여를 했을 것이고,교육부가 90학년도 2학기부터 때맞춰 추진해온 고교교육의 「취업위주」 전환시책도 한몫을 했다고 보여진다. 어찌됐는 고학력풍조의 해소조짐은 더욱 가속화시켜 나가야 한다. 당장 오는 12월17일 실시되는 대학입시의 경쟁률을 완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자족해서는 안된다.

고3 진학희망자가 1만6천여명 줄었다고 하지만 74만3천여명의 고졸 예정자중 59만4천5백명이 대학에 가겠다는 것은 79.97%의 진학희망률을 뜻한다. 미국의 대학진학률 59%보다 훨씬 과한 것이고 영국·프랑스·서독의 20∼23%에 비하면 3배가 넘는다. 재수생 32만6천명도 너무 벅차다.

고졸자의 진학희망률을 50% 이하로,재수생을 3분의 1정도로 줄기차게 줄여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을 덜가고,고졸 또는 전문대 졸업만으로 불편없이 살수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범정부차원의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아직도 학력간에 심한 격차가 나는 임금구조를 빨리 뜯어고치고,학력보다는 기능이 우대받는 사회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중·고교의 교육체계를 실업과 기능에 비중을 훨씬 높여야할 것이다. 기업들도 고졸자 취업문호를 더욱 넓혀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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