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 36명 희생,6년만에 재발/수방대책 요구,구청·업자가 외면【부산=박상준·김종흥기자】 23일 하오 13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부산 부산진구 전포4동 산20의1 화신아파트 공사장뒤 황령산 산사태는 6년만에 되풀이된 「인재」였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1㎞ 남짓 떨어져 있는 남구 문현동 산기슭에서 지난 85년 7월 산사태로 36명이 무더기로 목숨을 잃은 참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옹벽설치 등 재해예방대책을 세워줄 것을 구청측과 아파트 시공업자에게 수차례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
특히 (주)화신주택(대표 이용조·45)은 지난 7월18일부터 경사진 야산을 깍아내 나온 토사를 주택가 뒤편에 5∼6m 높이로 쌓아 놓고 부지정지작업을 해왔다.
이 때문에 깊이 1백50여m 높이 7m 가량의 절개지가 엄청난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70여톤에 달하는 황토흙이 1백여m 아래에 있는 주택 6채 등을 덮쳐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또 이 일대에는 야산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빠질 배수로도 전혀 설치하지 않은데다 사태지역에는 5,6년생 잡목들만 듬성듬성 심어져 있어 대형사고를 유발했다.
주민들은 화신주택측에 최근 『장마를 피해 옹벽과 배수로공사를 먼저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지난 18일부터 4일간은 현장사무소 앞에서 항의시위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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