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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적극적 대소경협 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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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적극적 대소경협 펴야(사설)

입력
1991.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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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소련의 반페레스트로이카·보수쿠데타가 「3일천하」로 끝난데 대해 비할데 없는 안도감을 갖는다. 만일 쿠데타가 성공,소련이 냉전체제로 돌아갔더라면 세계가 지불해야할 정치,경제,군사적인 비용은 엄청났을 것이다. 세계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신사고) 혁명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를 이번 정변을 통해 절감했다. 사실 남북분단의 현실을 살아가고 있고 또한 이를 타개해야하는 민족지상의 목표를 갖고있는 우리는 아찔했던 역사의 한순간을 체험했다. 세계는 이제 안도감에 안주하고 있을때만은 아니다. 실패하기는 했지만 소련의 이번 쿠데타의 주요요인의 하나가 고르바초프의 경제정책의 실패다.세계는 소련에서 페레스트로이카를 역류하는 쿠데타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고르바초프,옐친 등으로 대표되는 개혁체제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소련이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에 성공하자면 국민들의 의식전환 및 인내,금융·기업경영 등 경제제도·체제의 전환 등이 요구된다. 뭣보다 긴요한것은 서방선진국의 돈과 기술과 시장이다. 서방선진국들은 소련이 현재의 경제파탄을 구제하고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요구한 제반 경제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것이다.

지금까지 G7(서방선진경제 7개국) 국가들은 대소경제지원에서 소극파와 적극파로 양분된 현상을 보여왔다. 미,영,일본이 소극적이다.

미국은 재정 및 무역 등 쌍둥이 적자가 고질화돼 있고 또한 조세 인상을 통한 세수증대가 정치적으로 불가능하다. 영국은 경제능력에 한계가 있다. 일본이야말로 경제적으로 지원할 능력이 있으나 북방 4개 도서의 반환문제 등 2차대전의 유산이 걸림돌이 되고있다. 반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대륙의 국가들이다. 프랑스는 「유럽 부흥개발은」(가칭)을 창설,공동으로 지원할것을 제의하고 있으나 호응이 크지않다. 혼자서 지원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독일은 통독 등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큰빚을 지고있어 인색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구 동독의 개발부담(1조마르크)을 안고있다. 캐나다는 중도적인 입장으로 곡물차관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G7 국가들의 이러한 상반되는 입장으로 지난 7월 중순 런던에서 열렸던 G7정상회담은 처음으로 초청된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선물을 주지못했다. 소련에 대한 대규모의 경제지원을 가능케하려면 별수가 없다. 유일한 초강대국인 미국이 이니셔티브를 취해야 한다. 미국이 지금까지 정부차원에서 허용한것은 최혜국대우 부여,IMF(세계통화기금)에의 준회원가입,곡물차관 15억달러 정도다. 미국은 자력갱생 원칙아래 먼저 시장경제체제로의 제도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 입장에는 쿠데타 실패이후에도 변화가 없다. 미국은 걸프전에서 보인 리더십을 보여야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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