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쿠데타 진짜주역은 누구인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쿠데타 진짜주역은 누구인가

입력
1991.08.23 00:00
0 0

◎최초 야나예프서 그라모프까지 시간따라 변해/8인은 허수아비… 루키야노프 의장 배후설 대두고르바초프가 복귀한 22일까지도 불발로 끝난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 주역이 정확히 밝혀지지않고 있다.

쿠데타직후 서방관측통들은 국가비상사태 위원회의 8인멤버중 성명서에 공동서명했던 야나예프 부통령과 파블로프 총리,바클라노프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 3명을 실세로 보았었다.

이어 군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바클라노프가 실세중 실세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각서는 이들 3인은 단지 명목상 지도자에 불과할뿐 막후 실세는 이른바 「보안 3총사」인 야조프국방장관,푸고내무장관,크류츠코프 KGB 의장으로 변했다.

쿠데타에 동원된 병력이 KGB와 내무부소속 특수부대인 「검은 베레」 임이 밝혀지면서 이들 중 특히 푸고내무장관과 크류츠코프 KGB 의장에게 관심의 초점이 모아졌다.

쿠데타지도부인 8인 멤버간에 분열상이 노출되면서 쿠데타의 배후 지휘자로 아프간 영웅이며 내무차관인 그라모프중장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쿠데타가 실패한후 그라모프는 갑자기 쿠데타를 분쇄한 「1등공신」으로 둔갑했다. 1백10만의 시위진압 군경을 총지휘한 그가 휘하 최정예 공수부대를 러시아공 의사당에 급파,옐친을 보호케 했기때문이다.

그라모프와 함께 모이셰예프 소련군 총참모총장도 유력한 쿠데타의 막후로 거론됐다. 한데 쿠데타가 분쇄된지 하루뒤인 22일 8인 멤버의 임원이었던 푸고내무장관이 자살하자 그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됐다.

하지만 충격이 가시면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8인멤버 모두 단순한 행동대원이었을뿐 그들 뒤에는 루키야노프 연방최고회의 의장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실라예프 러시아공 총리가 쿠데타가 진압된후 러시아공 의회에서 정식 제기하면서 이전의 추측성 분석보다는 공신력을 얻고 있다.

실라예프 총리는 22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모스크바대 법학과 동기동창인 루키야노프 의장이 쿠데타 지도부를 배후 선동한 「이념 제공자」였다고 비난하면서 그에대한 단호한 조치를 촉구했다.

이처럼 「쿠데타주역이 누구인가」에 대한 견해가 엇갈리면서 한 개인으로서의 쿠데타 주모자를 적발해내는 일은 이미 개혁파의 관심밖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즉 앞으로 개혁파가 사실상 모든 보수파를 쿠데타 동조세력으로 간주,대 정치공세를 가할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연방최고회의를 관장하고 있는 루키야노프에 대한 공격은 개혁파의 대공세가 개시됐음을 알리는 신호일지 모른다. <김현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