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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재기여부 세계이목 집중/대통령직 복귀해도 「과거영광」상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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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비 재기여부 세계이목 집중/대통령직 복귀해도 「과거영광」상처커

입력
1991.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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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혁대치 장기화땐 다시 부상 가능성/“공산당은 대대적인 개편” 전망소련의 급작스런 정변으로 전 세계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복귀한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재기여부와 향후 소련 공산당의 위상 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궁정 쿠데타의 성공여부가 불투명했던 지난 20일까지만 하더라도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운명은 더 이상 바라볼 여지가 없을 정도로 비관적 이었다.

그러나 쿠데타가 발생한지 불과 3일만에 쿠데타 주역인 8인 국가비상사태위가 전력 해체되는 등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감으로써 이제 소련정국의 초점은 고르비의 재기여부와 함께 개혁파에 의한 대대적인 공산당 개편작업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현재 소 흑해연안의 대통령 별장에 머물고 있는 고르바초프가 모스크바에 돌아오더라도 당분간은 보·혁 대결에서 파생된 혼란과 분열현상이 가중될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이 대부분 군부의 지지를 등에 업고 「하극상」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보수파가 당장 몰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미국 등 서방각국은 고르바초프가 합법적인 소련의 최고 통수권자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고르바초프의 즉각적인 대통령직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소련정국은 고르바초프의 모스크바 귀임후 사태가 어느정도 수습되느냐에 따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고르바초프가 실각해 있는 동안 쿠데타 세력의 「크렘린궁 점령」을 막아낸 보리스·옐친 러시아공 대통령 등 개혁파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도권 장악을 시도할 것이며 이에따라 소련 공산당의 대대적인 개편작업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고르바초프가 가장 신임했던 핵심 측근중 한명이었던 예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 전 소련 외무장관 등 일부 개혁파 인사들은 이번 사태가 고르비의 「대실수」에서 비롯됐다고 공공연히 지적하고 있어 「고르비신화」의 원상복귀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이와관련,소련 문제 전문가인 미카네기 재단의 드미트리·시메스 수석연구원은 『고르비가 모스크바로 돌아오더라도 종전의 힘은 갖지 못할것』이라며 『사태가 진정될 동안 상징적인 국가원수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메스씨는 또 『옐친이 이번 사태의 최대 승자』라고 지적한뒤 『소련 공산당은 이제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침몰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고르바초프는 지난 19일 쿠데타 세력에 의해 연금당한 직후부터 이미 상당한 정신적·육체적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즉 19일 새벽 KGB(국가보안위) 보안군 벙력에 의해 체포된 고르바초프는 이제 더이상 「강철 이빨」을 사용할수 없게 됐으며 고르비 부재상태의 소련 정국은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안개속을 헤맬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내외적인 인기가 급상승한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새지도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옐친은 급진개혁파라는 정치적 이미지로 인해 아직도 권력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KGB·군부 등 보수파로부터 끈질긴 견제를 받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일단 모스크바로 돌아온후 누가 크렘린궁의 새주인이 될지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공산주의 이념의 퇴색과 민족분규라는 이중적인 위기에 직면한 소련이 순조롭게 수습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의 유혈충돌을 방지할 강려간 리더십이 필수적 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공산당내의 정치적 기반과 대중적 인기를 겸비한 온건개혁 노선이 사태수습 방안으로 채택될 공산이 클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상처투성이의 고르바초프가 다시 정치일선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을 것이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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