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의 최대동지… 차세대 연방대통령 후보아나톨리·소브차크 레닌그란드 시장이 옐친에 이어 반쿠데타 저항운동 세력을 결집하는 또 하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브차프 시장은 옐친이 19일 고르바초프의 실각에 대항하는 총파업을 전개하자고 촉구한데 대해 주요도시의 시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그는 이튿날인 20일 레닌그라드시 겨울궁전 앞에서 20여만명이 참가한 반쿠데타 시위를 주도해 옐친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소브차크는 이어 같은날 레닌그라드 TV에 나와 시민들에게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내린 명령을 무사하고 촉구하는 한편 옐친을 레닌그라드시의 지도자로 지지하자고 촉구했다.
현재 신지도부에 충성하는 군병력이 레닌그라드 외곽을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소브차프 시장은 21일 아침까지 시청에서 시내 급진파 지도자들과 함께 연방군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계획을 논의하면서 결사항전의 태세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청내부에는 소브차크 시장에게 충성하는 특수 부대인 「오몬」 소속 검은베레 병사 1백여명이 경비를 펼치고 있고 소브차크 시장과 위수사령관 빅토르·삼소노프 장군 사이에 병력을 시내에 진입시키지 않기로 합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소브차크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군부대 일부의 지지까지 얻고 있는듯 하다.
소브차크 시장은 지난해 5월 레닌그란드 시장에 선출된 경제법 전문가. 최고회의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장차 연방 대통령까지 넘볼수 있는 차세대 지도자 후보이기도 하다. 소브차크 시장은 또 공산당은 현재의 헌법에 위배되므로 불법화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급진개혁주의자로 고르바초프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왔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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