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놀라움속 촉각곤두/소대사관 폐문… 외부접촉 피해/항공사엔 운항 문의전화 빗발/방소 윤 교육 “교육협정 차질예상”「고르비 쇼크」가 몰아닥친 19일 국내에 체류중인 4백여명의 소련인들은 불안하고 당황한 표정인채 본국의 사태추이에 온 신경을 모았고 우리 국민들도 이번 사태가 한소 양국관계와 우리의 시국상황에 미칠 영향 등을 걱정했다.
이날 대한항공,소련항공사에는 정기편 여객기의 정상운항 여부에 관한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소 대사관◁
이날 하오 서울 용산구 한남동 262의1 주한소련 대사관에서는 예레멘코공사와 참사관 3명이 문을 걸어잠그고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피한채 본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예레멘코공사는 보도진의 질문에 대해 『보도내용은 한국시간 상오7시께 본국으로부터 온 팩스를 통해 처음 알았으며 하오1시께 텔렉스로 타스통신을 받아 재확인 했을뿐 더이상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대사관측은 소콜로프 대사가 지난달초 가족들과 함께 본국으로 휴가를 떠났으며 9월5일까지 휴가일정이 잡혀있다고 밝혔다.
▷교육외교 차질◁
소련정부 초청으로 지난 17일부터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윤형섭 교육부장관은 19일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4시) 소련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한소 교육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소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로 일정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금승호 사회국제교육국장,정봉근 교육협력과장과 함께 소련을 방문한 윤장관은 이날 상오8시께 조규향 차관과의 국제전화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실각되는 등 소련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으나 묵고있는 옥차부루스카야 호텔 등 시가지는 평온하다』고 전한뒤 『소련국가교육위측과 접촉이 안돼 양해각서체결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사◁
매주 토요일 모스크바에 정기취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문의전화가 잇따르자 예약을 취소하지 말고 기다려보라고 응답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애를 먹고있다.
특히 20일 상오10시30분에는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명자 아키코 쏘냐」 영화촬영을 위해 지미필름 관계자들은 사할린으로 들어갈 예정이나 소련전역의 상황에 대한 정보가 없어 대한항공 직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공항터미널에 입주한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에도 수·금요일 정기노선에 대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민간단체◁
지난 5월 공식 출범한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 직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사태를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조중근 사무국장(42)은 『고르바초프의 실각은 전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큰 놀라운 사건』이라며 『한소 친선관계가 계속 유지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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