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군 모스크바 2곳 대치/차량공격에 일부군 공포발사/탱크 지휘관 “옐친에 발포명령 안할것”○“고르비와 연락안돼”
○…보리스·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19일 러시아공 의사당 건물을 둘러싼 50대의 장갑차들 가운데 한 장갑차 위에 올라가서 러시아 국민들에게 미하일·고르바초프를 축출한 자들에 대해 저항하라고 촉구.
옐친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위원회에 저항하는 총파업을 촉구하는 2페이지의 성명서를 손에 들고 장갑차 위에 올라서서 이같이 말하고 자신은 고르바초프가 휴가를 보내던 흑해 크리미아반도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이 탱크 부대의 지휘관은 한 러시아공 의원에게 『나는 병사들에게 보리스·옐친을 쏘라고 명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우익쿠데타라는 자신의 견해에 동조하는 다른 공화국들과의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나 고르바초프와는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모스크바 시내 두곳에서 일부 탱크가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으나 아직 희생자가 보고된 것은 없다.
모스크바시 의회당 바깥의 시위대들은 러시아 공화국기를 흔들면서 『군인은 막사로 돌아가라』 『파시즘은 승리하지 못할것』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자발적인 시위 행렬이 모스크바 시의회 본부에서 출발,옐친에 대한 지지를 연호하면서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편 옐친 대통령과 이반·실라예프 러시아공 총리 명의로 발표된 러시아공화국의 성명은 고르바초프의 대국민연설이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성명은 『우리는 국민들이 독단적인 지배체제가 세워지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이번 사태를 『부끄러움과 양심을 상실한자들이 저지른 불법』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또 『우리는 군인들이 높은 시민정신을 보여 이 반동 쿠데타에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하고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우리는 무기한의 총파업을 벌일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일단의 소련군이 19일 러시아공화국 의사당 건물부근에서 성난 시위대가 차량에 탑승한 병사들을 공격하자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공포를 쏘았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약 60명의 소련군 병사들은 이날 두대의 군용트럭에 분승,시위대들이 의사당 건물 인근 모스크바강의 한 교량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뚫으려 돌진했으며 성난 시위대가 이들 트럭을 공격하자 적어도 1명 이상의 병사가 권총을 빼들어 공포탄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
한편 「검은베레」란 속칭으로 유명한 소련 내무부소속 폭동진압 특수부대 병력이 이날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수도 빌리우스시에 있는 전화국을 장악하고 국제통신망을 차단했다고 현지 언론인들이 말했다.
○“군분열 가능성 없어”
○…최고회의 의원인 소련군의 한 장교는 19일 소련군은 미하일·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축출하라는 명령을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고회의내 보수세력의 지도자이며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발레리·오치로프 대령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군이 분열될 위험은 없다고 단언했다.
오치로프 대령은 이어 이날 밤부터 모스크바 일원에 통금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야코블레프 지원호소
○…알렉산데르·야코블레프와 예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은 19일 서방측에 대해 소련의 민주주의를 지원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AFP통신에 입수된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강경파들의 쿠데타 가능성을 수차례나 경고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사태는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소련 국민들의 이익에 배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보리스·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이 밝힌 총파업 촉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소련군에서 축출된 지도적 개혁주의자 비탈리·유라체프가 19일 러시아공의회 건물로 들어가려다 보안대에게 제지당한후 알려지지 않은 장소로 끌려갔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모스크바 내외="종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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