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대행 야나예프… 비상령/8인위/러시아공 통제권등 장악 선언/옐친/모스크바광장 5천시민 항의시위/휴가중 고르비 연금·피격설 엇갈려【모스크바 외신=연합】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9일 새벽 강경보수세력이 쿠데타에 의해 실각하고 야나예프 부통령이 포함된 8인 국가비상사태위원회가 전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급진개혁파인 보리스·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하오 성명을 통해 러시아공화국에 대한 통제권을 자신이 전면 장악한다고 선언,보수파의 권력장악을 인정하지 않아 사태는 지극히 유동적이다.
옐친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축출에 관련된 모든 군과 국가보안위원회(KGB)의 요원들에게 물러설 것을 명령하고 자신이 러시아공화국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완전 장악한다고 발표했다.
옐친에 충성하는 특수경찰부대에 의해 경비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건물내에서 발표한 이 성명에서 옐친은 러시아 영토내에 있는 모든 중앙정부기관은 자신의 통제하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이 성명은 이어 『러시아공화국의 모든 기관과 관리 그리고 시민들은 반헌법적인 「국가비상사태위원회」의 모든 결정과 명령의 이행을 저지하기 위해 긴급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엘친은 이에앞서 보수파의 권력장악과 함께 모스크바 등지에 내려진 비상사태 선포는 「불법」이라고 비난하고 총파업 등 시민 불복종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한다고 밝혔었다.
이날 하오 현재 고르바초프의 소재나 생사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상오 소련의 관영 타스통신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직무를 계속 수행할수 없게됨에 따라 겐나디·야나예프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대통령 직무를 인수했으며 소련의 일부지역에 대해 6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야나예프 부통령,발렌틴·파블로프 총리 및 올레크·바클라노프 국방위원회 제1부의장 등 3인이 서명한 포고령을 인용,야나예프 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는 소련헌법 제1백27조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어 소련지도부는 국정을 전담할 8인 「국가비상사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8인 비상사태위원회는 포고령에 서명한 3인외에 블라디미르·크류츠코프 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드미트리·야조프 국방장관,보리스·푸고 내무장관,스타로 두브체프 농민연맹위원장 및 티지야코프 국가기업협의회 의장 등이 포함됐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포고령 발표직후 크렘린궁,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건물 및 방송국 등 모스크바 주요 거점에는 수백대의 탱크와 장갑차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미아 반도에서 하계휴양을 마치고 20일로 예정된 신연방조약조인을 위해 모스크바로 귀임하게 돼 있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관저에서 연금된 상태에 놓여있다고 파벨·보차노프 러시아공화국 대통령 대변인이 주장했다.
일부 외신들은 고르바초프가 피격됐다고 보도하는 등 그에 대한 자세한 근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새로 구성된 국가비상사태위원회는 국민에게 보내는 담화문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착수한 개혁정책이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이 위원회가 국가운명에 대한 책임을 맡는다고 밝혀 사실상 쿠데타를 일으켰음을 시인했다.
【모스크바 AFP 연합=특약】 수백대의 탱크가 모스크바 시내의 크렘린궁으로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정오(현지시간)부터 5천여명의 군중이 마네츠광장에 모여 탱크의 진로를 가로막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축출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현지의 목격자들이 전했다.★관련기사 2·3·4·5·7·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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