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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 “성장의 축” 평가상반/전경련 3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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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유착” “성장의 축” 평가상반/전경련 30돌

입력
199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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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제목소리내기 안간힘민간경제계의 명실상부한 구심체인 전경련이 16일 30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난 61년 5·16 쿠데타직후 암흑기에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를 위시한 13명의 기업인에 의해 첫발을 내딛었던 전경련은 한강의 기적을 낳은 지난 30년간의 우리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출범초기 경제황무지에 기업인들에게 자기 계발 및 단합의 주춧돌을 제공하고 그 위에 정부­민간의 가교를 세운 전경련은 이제 연간 매출액이 1백50조원에 이르는 4천개의 기업군을 회원으로 거느리며 정부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민간 경제계의 본산으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의 조언자로,재계의 대변자로,민간 경제외교의 역군으로서 경제발전의 한쪽 수레바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우리 경제·사회에 부정적 「씨앗」을 뿌리고 길러온 것 또한 전경련의 지울수 없는 발자취이다.

출범자체가 5·16군사정권의 반강요에 의해 잉태된 탓인지 전경련은 지난 수십년을 줄곧 정권의 그늘 아래서 벗어난 적이없다. 권력자가 제공하는 「당근과 채찍」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다녔음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 결과 전경련은 국리민복보다는 재벌이익 확보에 급급하고 균형성장을 저해한 「공룡」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아직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년에 접어든 전경련에 대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그리 많지도 않다.

그저 현재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민간주도 시대를 예비하고 이를 선도해 나갈 각오를 새롭게 하자는 주문이다. 순수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기 색깔을 뚜렷이해 다원화 사회내에서 공정한 이익단체,건전한 정부 견제세력,특히 국민경제를 생각하는 공익단체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음습한 밀실에서 정권과 암거래를 하는 「박쥐」는 이 시대환경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전경련은 창립30돌을 맞아 별다른 기념행사도 없이 조용하게 생일을 보낼 예정이다. 40,50돌때는 온국민의 박수를 받으며 큰 잔치를 치를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 재계의 바람이다.<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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