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등 힘입어 매출액은 25.6%나 늘어/이자지출 34% 폭증… 순익은 8.9% 증가 그쳐/금융비용이 영업이익 삭감12월말 결산 상장기업들은 지난 상반기에 내수 및 건설경기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이 25.6%나 증가하는 높은 외형신장률을 기록했으나 금융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8.9% 늘어나는데 그쳐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기업별 영업실적 8면
15일 럭키증권과 동서경제연구소가 5백21개 12월말 결산 상장기업중 자료를 입수하지 못한 22개사를 제외한 4백99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매출액은 총 74조7천3백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증가율 16.5%를 크게 웃도는 25.6%의 외형신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조7천5백49억원으로 8.9%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상반기의 증가율 11.8%보다 크게 뒤졌다.
이에따라 매출액대비 순이익은 2.3%로 지난해 상반기의 2.8%에 비해 더욱 낮아져 기업들의 채산성이 그만큼 악화됐다.
상장기업들이 높은 외형신장을 한것은 우선 미국·일본지역으로의 수출은 저조했으나 유럽·중남미지역은 급증,지난해 상반기에는 1.8% 증가에 그쳤던 수출이 금년 상반기에는 14.2%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건설경기 억제책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이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 주택사업호황 등으로 49.7%의 과열신장세를 보였고 ▲노사분규가 감소,노사분규에 따른 생산차질액과 수출차질액이 각각 58.6%,56.9% 줄어들었으며 ▲생산활동 호조로 제조업생산지수가 지난해 상반기 1백77.6%에서 지난 상반기에는 1백95.7%로 높아졌다.
이같은 여건으로 매출액은 크게 늘었으나 금융비용의 과중한 부담으로 수익성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기업들은 지난 상반기에 이자 등 금융비용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4.7% 늘어난 3조3천7백9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의 72.9%에 달하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는 75.4% ▲제약 71.2% ▲고무 61.9% ▲조립금속 57.0% ▲섬유·의복은 43.0%나 금융비용이 증가,이들 업종의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지지 않으면 기업들의 채산성은 더욱 회복되기 힘들며 또다른 부도기업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영업실적을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49.7%의 매출액신장률을 보인 것을 비롯,관련산업인 비금속광물과 철강산업도 각각 20%가 넘는 양호한 신장세를 보였다.
이들 3대 건설관련산업은 각각 54.3%,28.1%,73.0%의 아주 높은 순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공급과잉시대를 맞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은 33.3%의 높은 외형성장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과잉투자에 따른 금융비용 및 감가상각비 증가로 순이익은 9.0% 증가에 그쳤으며 전형적인 내수산업인 제약업도 약품가격 통제 수입의약품 증가로 성장이 부진했다.
은행업은 외형성장률은 28.2%로 높았으나 증시침체에 따른 상품주식평가손 계상으로 순이익증가율은 5.0%에 그쳐 수지개선이 여전히 과제로 남고있다.
기업별 외형 규모에서는 삼성물산(4조4천6백93억원) 현대종합상사(4조2천5백39억원)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1,2위를 고수했고 포철은 (주)대우 한전을 누르고 3위에 올라섰다.
순이익은 한전(3천5백9억원)이 작년동기에 이어 수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포철 신한은행 우성산업 순이었다.<유영환기자>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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