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티안(라오스) 로이터 AFP=연합】 라오스 최고인민회의는 15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을 발표한 수파누봉 대통령(82)의 후임으로 카이소네·폼비한 총리(71)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최고인민회의는 개회 3일째인 이날 상오 수파누봉 대통령이 사임함에 따라 카이소네 총리를 후임대통령에 선출하고 지금까지 부총리겸 국방장관을 맡아온 캄타이시·판도네 장권(68)을 새 총리로 승인했다.
지난 36년동안 라오스 인민혁명당(LPRP)을 이끌어 온 카이소네 총리는 인도차이나의 공산혁명 세대중 가장 원로급에 속하는 인물로 지난 3월에 개최된 당대회에서 55년부터 이끌어온 LPRP의 서기장직을 사임하고 최고인민회의가 창설한 중앙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었다.
최고인민회의는 이보다 앞서 지난 14일 라오스 인민혁명당(LPRP)이 지난 75년 권력을 쟁취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에게 막대한 권한을 부여하고 선거에 관한 규정 등을 제시한 헌법을 채택했다.
◎대불 무장투쟁… 정통 공산혁명가
폼비한 신임 라오스 대통령은 이제 몇명 남지않은 인도지나의 정통 공산 게릴라 출신정치가. 1920년 농촌출신의 라오스인 어머니와 프랑스 식민지관리였던 베트남인 아버지 사이에서 출생했다.
베트남 대학에 재학하던 2차대전중 인도지나 공산주의의 창시자 호지명의 감화를 받아 반제국주의를 표방한 공산주의 운동에 투신했다.
1945년 호의 밀명을 받고 라오스로 잠입,당시 라오스 왕자였던 수파누봉 전 라오스 대통령과 손을 잡고 프랑스 식민주의에 대한 저항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야간의 불화가 있었지만 수파누봉을 대통령으로 옹립,공산국가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이른바 「붉은 왕족」을 탄생시켰다. 왕족 출신인 수파누봉 전임 대통령과의 극히 이례적인 협조관계는 정글속에서 40여년간 미군의 융단폭격을 견디고 공산정권을 수립한 1975년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유지돼 오고 있다.
이같은 전력에서 엿볼수 있듯 폼비한 대통령은 「서방 제국주의의 침략」에 대한 격렬한 투쟁으로 일관해온 전형적인 공산혁명가이면서도 매우 실용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외교관측통들의 평가다.<김현수기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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