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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콜레라 내습」/관련업계 심각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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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콜레라 내습」/관련업계 심각한 타격

입력
199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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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생선·어패류 소비격감/일부 유통업체 판매중단/청량음료·빙과류도 “확산땐 불똥” 우려충남 서천과 전북 옥구에서 11년만에 발생한 콜레라로 수산 양돈 빙과 음료 유통 등 연관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콜레라환자들이 돼지고기 생선회 어패류 등을 먹고 발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식품의 소비가 크게 줄어들고 있으며 일부 유통업체에서는 생선회 판매를 중단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경우 도다리 상품이 13일에는 ㎏당 2만8천원이었으나 14일에는 2만6천원으로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활어가격이 내렸으며 활어거래량도 13일의 6천㎏에서 5천㎏으로 줄어들었다.

가락시장의 수산물거래 및 가격도 비슷한 동향을 보이고 있는데 시장관계자들은 앞으로 2∼3일이 지나면 활어수요가 크게 줄어 올여름 장사를 망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돼지고기도 수요가 크게 줄어 평소 매일 새벽 5∼6명의 대형 고객을 맞았던 서울 마장동 D축산에는 이날 손님이 1명도 없었다.

전국 각 매장에 생선회코너를 두고있는 한양유통은 당국이 비상방역 근무령을 내린 것과 동시에 서울 경인 및 영남지역 50여 점포의 생선회코너를 이날부터 당분간 폐쇄키로 했으며 기타 대형 백화점에서도 활어취급을 당분간 중단할 것을 검토중이다.

청량음료 및 빙과류 업체는 당장 콜레라의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으나 환자가 늘어나 서울지역으로 확산되면 판매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업계는 이번 여름의 이상 저온으로 판매실적이 부진,고전을 해왔는데 콜레라파동이 확산되면 판매부진이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수산청과 수협중앙회는 콜레라파동이 수산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전국의 위판장과 공판장 등 판매처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강화하도록 지시했으나 어민들과 상인들은 지난번 비브리오 파동으로 한차례 타격을 입은데이어 이번에 콜레라까지 겹쳐 생업에 큰 지장이 오게될 것이라고 울상을 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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