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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최고위원「복안」관철 포석전/민자 김종필·박태준위원 행보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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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최고위원「복안」관철 포석전/민자 김종필·박태준위원 행보에 관심

입력
199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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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YS 선봉·내각제 적극지지 공통점/김위원/홀로서기·연합 적극적 모색/박 위원 「결속」넘어 정국주도역 나서하한정국에서 돌출했던 여권의 후계구도 갈등이 지난 10일 여권 수뇌부의 청와대회동을 계기로 잠복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민자당 각계파의 움직임도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속에서도 노태우대통령이 민자당 세 최고위원들에게 「쟁취가 아닌 승계」라는 후계구도 결정방식을 표명하고 「최고위원을 중심으로한 당의 결속」을 강조함으로써 각계파간에는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노대통령이 3당합당이래 되풀이 해온 종전의 「대표최고위원을 중심으로」에서 「최고위원 중심으로」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는 당무의 최고위원합의제 운영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나 그 이면에는 특정인사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계산도 내포돼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주목되고 있다.

이에따라 여권 일각에서는 향후 후계구도 결정에 있어 세 최고위원이 「동일조건」임을 함축한 여권 핵심부의 의중의 일단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정가에선 최근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의 향후 역할과 김종필 최고위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박 두 최고위원은 3당합당이래 김영삼 대표의 정치행태에 부정적 시각을 견지해온데다 내각제 각서파동으로 누적된 신뢰관계 상실 등을 이유로 YS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반감을 갖고있다.

특히 후계구도 문제에 있어선 YS측의 「묵시적 지지아래 제한경선」 방식에 극구반대하고 있으며 내각제 개헌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경선에 의한 후보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시말해 박최고위원과 JP는 반YS 노선의 선봉장이며 내각제 개헌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있다.

○…민정계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박최고위원은 지난 6월 광역의회 선거이후 단순한 계파결속 차원을 넘어 6공후반기 정국구도 흐름과 무관치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민정계 의원 및 측근들에게 『대권에 뜻이 없으며 YS에 대항할 참신한 인물이 나오면 그를 적극 밀겠다』며 민정계 후보단일화 모색에 치중하는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즉 내각제 개헌불발에 대비,「김영삼·김대중시대」를 마감하면서 「새로운 인물」을 도출하면 국민여론 향배에 신선한 충격을 줄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래서 박최고위원은 이종찬·이춘구·이한동·심명보·이자헌 의원 등과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 등 민정계 중진들과 접촉하면서 이들의 의중을 파악한데 이어 자신의 「구상」을 종합해 경선이 이뤄질 경우에 대비한 모종의 결단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7월16일 노대통령과의 청와대 심야회동을 통해 여권 핵심부의 정국구도 복안을 전해들은뒤 그의 행보는 또 다른 양상으로 변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최고위원이 구상하고 있는 정국구도 복안은 「내각제 개헌추진」으로 여권 핵심부의 의중을 파악하고 나온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각제 개헌추진 방안은 여야합의방식 또는 민정·공화계 주도이며 1·2안이 모두 불가능할 경우에는 경선에 의한 후보결정을 염두에 두고있는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결국 박최고위원의 종전행보는 민정계 결속명분과 후보단일화 모색이었으나 YS의 「제주발언」 이후에는 여권 핵심부의 정국복안 관철에 비중을 두고있는 것 같다.

그는 평소 내각제 개헌이 관철되면 정치를 계속하겠지만 그렇지않을 경우에는 포철로 돌아가겠다는 의중을 수차례 밝힌 바 있어 더욱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YS의 독주에 불신과 반감을 갖고있는 JP도 그동안 침묵으로만 일관해 왔던 자세에서 서서히 탈피,최근에는 의미있는 발언을 하면서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역의회선거에서 그의 아성인 대전·충남지역의 선거결과는 공화계 의원들의 향후 입지와 위상을 위협하는 「적신호」로 나타났었다.

때문에 공화계 의원들은 그같은 선거결과가 여권에서 JP의 약화된 정치적 위상과 무관치않다며 ▲공화계 결속모임 ▲경선에서의 JP 옹립방안 등을 JP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JP의 핵심측근인 김용환 의원까지 나서 『언제까지 침묵으로만 있을 것으냐』는 「간청」을 하자 그는 『누구보다 나의 한계와 역할을 잘알면서 보채지 마라』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JP자신도 노대통령과 두차례의 「독대」를 한뒤부터 평소의 침묵을 깨고 정국구상 및 자신의 향후 역할을 가다듬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하고 있다.

그는 최근 공화계 의원들에게 『민자당은 「목표」대로 잘가고 있으며 누구 한사람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지 않을것』이라며 무엇인가 여권 핵심부의 의중을 파악한 듯한 언급을 하기도 했으며 『나도 때가되면 할일이 있겠지…』라며 앞으로의 적극 행동의지를 시사하고 있다.

JP는 가까운 지인들에게 『내각제 개헌이 안되면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언급할 정도로 자신의 향후 역할을 내각제 개헌추진에 주안점을 두고있는 것 같다. 그는 특히 여권 핵심부의 후반기 정국구도 복안관철에 있어 「받침대」역을 자임하고 있는 만큼 권력구조 변화시 역할분담에 관한한 강한 집념이나 사심은 없다는 것이 측근들의 주장이다.

따라서 JP의 선택은 「가을정국」에서 다양하게 나타날 정국변화에 따라 「홀로서기」를 유지하거나 민정계와의 연합전선구축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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