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노태우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노대통령의 리비아 방문을 공식초청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노대통령 리비아 방문초청은 지난 80년 12월 한·리비아 수교이래 양국사이에 국가원수 방문초청이 한번도 없었을 뿐 아니라 리비아가 북한과 국교를 맺고 있는 친북한 국가라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노대통령이 중동국가의 원수로부터 공식방문을 초청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친서에서 ▲한국기업의 기술과 인력으로 오는 28일 준공되는 리비아 대수로 공사의 성공적 결실에 감사의 뜻을 표명하고 ▲가능하다면 오는 28일의 대수로공사 준공에 맞춰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를 방문해 줄것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오는 9월24일에 있을 노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잇따를 멕시코 방문일정 등의 국내외 사정을 감안할때 가까운 시일내 노대통령의 리비아 방문이 어렵다는 점을 공식 외교채널 또는 노대통령의 친서답신을 통해 리비아 정부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외교소식통은 『카다피 국가원수가 노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리비아 방문을 초청한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남북한 동시수교국이지만 정치·군사적으로는 북한과 가까운 리비아가 유엔 안보리의 남북한 동시가입 권고 결의안 통과 등 최근의 정세변화에 따라 노대통령을 초청한 것으로 볼수 있다』고 풀이했다.
이 소식통은 『리비아의 국가적 역사로 평가되는 대수로 공사를 한국기업이 전담했음이 말해주듯이 양국간 경협필요성의 증대도 노대통령 방문초청의 한 원인으로 볼수 있다』고 해석하고 『국내외 사정으로 볼때 가까운 시일내 노대통령의 리비아 방문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리비아 양국은 지난 80년 수교이래 리비아 대수로 공사와 관련,양국의 건설 및 석유관계 장관 등의 상호방문은 몇차례 있었으나 그밖의 정부유력 인사 상호방문은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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