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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삼우에 25억원 은행대출/정부고위층 주선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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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삼우에 25억원 은행대출/정부고위층 주선 밝혀져

입력
199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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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석,유사장 청와대 불러/단자채 20억 4개은 전환 지원”/전 대통령 공장방문 직후…“비호” 의혹 증폭/전 경리이사 진술오대양 사채와 관련,구속된 (주)세모 사장 유병언씨(50)가 운영하던 세모전신 삼우트레이딩이 지난 84년 정부 고위관계자의 주선으로 25억원의 은행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당시 정부고위층의 비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전지검이 최근 삼우트레이딩 경리담당 이사였던 김삼식씨(43)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김씨에 의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경기 부천시 삼우트레이딩 공장을 방문한 직후인 84년 4월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 C모상무(57)로부터 『은행자금 대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며칠뒤 재무부 차관보실에서 삼우트레이딩에 대한 대출문제를 논의키 위한 회의가 열렸다는 것.

이 자리에는 L차관보와 K은행감독원 부원장,재무부 이재국장,한일은행 C상무 등 정부와 은행의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했고 삼우측에서는 유사장과 김이사가 참석했다.

삼우트레이딩은 이 모임직후인 84년 4월말 한일은행,신탁은행,신한은행,중소기업은행 등 4개 은행에서 모두 25억원을 대출받았다.

당시 관련업계에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않은 소규모 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을 논의키 위해 고위관리와 은행간부 등이 모이는 것은 극히 파격적인 일』이라고 놀라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검찰에서 『이에앞서 83년 후반(11월19일) 당시 강경식 청와대비서실장이 삼우의 부천공장을 방문,유사장으로부터 브리핑을 받았으며 이듬해인 84년 2월에는 당시 사공일 경제수석비서관이 부천공장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발실」을 방문한 바 있다』고 진술했다.

또 사공일 경제수석의 삼우방문 한달뒤인 3월23일 하오2시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인천시 초도순시후 귀경길에 사공일 수석 등 수행원 50여명과 함께 부천공장을 방문했으며 사공일 수석이 떠나면서 김삼식씨에게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지시,이날 하오5시께 유사장과 김씨가 청와대에 들어가 사공일 수석을 만났다.

사공일 수석은 이때 유사장에게 『도와줄일이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대해 유사장은 『단자사채 20억원을 은행대출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대전지검에 소환돼 삼우트레이딩과 세모의 자금운용 전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사공일씨는 『삼우트레이딩 방문은 83년부터 매주 토일일마다 실시된 유망중소기업 순회방문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일뿐이며 그후 전전대통령의 방문때 유씨 등의 은행대출 요청을 받고 검토한 결과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그해 5월14일 유씨와 이사 한명을 사무실로 불러들여 지원불가 방침을 통보한 일이 있다』며 『4월의 대출논의 회의는 당시는 물론 최근 세모가 다시 문제가 된뒤에도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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