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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징후 무시… 뒤늦은 “비상”/콜레라 집단발생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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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징후 무시… 뒤늦은 “비상”/콜레라 집단발생 충격

입력
1991.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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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등서 1만명 희생… 강건너 불보듯/식수 끓여먹기·날음식 금지등 예방 당부후진국형 수인성전염병인 콜레라환자의 집단발생은 보건당국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콜레라는 지난 70년과 80년에 이어 10년주기로 일부지역에 만연되고 있어 충남 전북지역뿐 아니라 전국이 전염 위험권으로 당분간 콜레라 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보사부는 13일 전국에 비상방역근무령을 내리는 등 콜레라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때를 놓친 감이 없지 않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일까지 동남아 등 세계 31개 국가에서 콜레라환자가 73만여명이나 발생,1만여명이 숨졌으며 최근에는 동남아에서 입국한 항공기의 화장실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되는 등 우리나라에도 콜레라 침투징후가 농후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콜레라는 상하수도시설이 미흡한 비위생적인 생활환경이나 날음식을 즐겨먹는 사람들에게 발병한다. 잠복기간이 6시간에서 5일인 콜레라의 증상은 ▲쌀뜨물같은 심한 설사가 수시간 계속되고 ▲수분부족 현상으로 갈증이 심하고 소변이 나오지 않으며 ▲초기에는 구토와 복통이 있으나 열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말기에는 정신상태 불안,혈압저하,피부청변증 등이 일어난다.

치사율은 10∼20%에 이르고 있으나 최근에는 테트라사이클린 등 신약이 개발돼 초기에 치료할 경우 치사율을 1%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

콜레라균은 고전이나바형,고전오가와형,엘토르이나바형,엘토르오가와형 등 4종류로 분류되는데 이번 서천에서 발생한 엘토르오가와형은 전염성이 특히 강하다.

보사부는 콜레라균이 우리나라에서는 월동하지 않기때문에 이번에 서천과 옥구에서 발생한 콜레라균은 변기시설 등이 비위생적인 외항선에서 바다로 배출된뒤 생선 등에 의해 전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사부는 ▲물끓여마시기 ▲귀가시,용변후 등 손씻기 ▲돼지고기,생선·고막 등 날음식의 위생조리 ▲집단급식소의 취사도구 ▲식기소독 ▲설사환자 등 유사환자 발생시 즉각신고 등 콜레라 감염예방수칙을 지켜줄것을 당부했다.

우리나라 콜레라환자 발생현황을 보면 46년에 1만5천6백44명의 환자가 발생,1만1백81명이나 사망한 것을 비롯,▲63년 4백14명(사망 36명) ▲64년 20명( 〃 2명) ▲69년 1천5백38명( 〃 1백37명) ▲70년 2백6명( 〃 12명) ▲80년 1백45명( 〃 4명)이 집단으로 발병한뒤 이제까지 환자발생이 없었다.

콜레라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할 경우 관광 및 수출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보사부는 앞으로 이제까지 검역대상이 아닌 연안 소형선박에 대해서도 검역 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항·포구에 임시검역소를 긴급설치하고 콜레라가 계속 확산될 경우 전염지역으로부터 5∼10마일 이내의 연안지역에서의 어로작업 금지도 검토하고 있다.<정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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