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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여름”…이상저온 10일째/각종농작물 냉해·병충해 크게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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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여름”…이상저온 10일째/각종농작물 냉해·병충해 크게늘어

입력
1991.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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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기온상승… 불볕더위 없을듯8월 들어 낮최고 기온이 25도 안팎에 머무르는 이상 냉하현상이 10일째 계속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11년만에 일어난 이같은 이상기후가 적도부근의 해수온도가 높아져 일어나고 엘니뇨 현상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으나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기상청은 10일부터 기온이 점차 상승,내주중 낮기온이 한때 30도 안팎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예년과 같은 33∼35도 이상의 불볕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강원 영동지방은 평균기온 22도 안팎의 저온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농작물의 냉해마저 우려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의 평균기온을 보면 강릉과 부산이 각각 22.3도,22.9도로 예년 기온보다 3.5도 낮았고 대구는 23.6도로 예년 27.5도 보다 3.9도나 떨어졌다.

특히 9일은 대구의 낮최고 기온이 21.5도에 머무르는 등 전국의 기온이 예년보다 6∼8도나 낮아 초가을 날씨를 보였다.

올여름에는 특히 장마가 길어져 일조시간이 예년보다 50∼2백시간이나 부족한데다 이상저온 현상마저 겹쳐 출수기를 맞은 조생종 벼의 경우 백수현상이 나타나고 각종 농작물의 냉해와 병층해도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냉하현상은 지난 80년 이래 11년만의 일』이라며 『이같은 이상기후는 더위를 몰고오는 북태평양 고기압 보다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의 영향이 우세한 6월 하순의 기압배치가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상학자들은 올해의 경우 우리나라가 냉하다우의 여름날씨를 가져오는 엘니뇨현상의 주기에 속해 이상저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엘니뇨현상은 적도부근 동부태평양의 해수온도가 예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으로 3∼5년 주기로 찾아 온다.

박용대 기상청장은 『최근의 기상패턴은 엘니뇨현상이 일어났다는 조짐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러나 일본 선진국 기상청에서 발생보고가 없어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의 영향 등 원인을 다각적으로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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