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 위기타개의 명수… 시장경제 잘 이해”【모스크바 AP 연합=특약】 지난 9일 이임기자회견을 가진 잭·매트록 주소 미국 대사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진정한 개혁을 추구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87년 소련 대사로 임명됐을 때만해도 대소 강경론자였던 매트록씨가 4년여의 모스크바 생활을 통해 엄청난 시각교정을 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분투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았던 매트록 대사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 의지와 정치적 지도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매트록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정치적 몰락을 점쳐보기도 했지만 그는 위기때마다 이를 적절히 수습해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능력이 있다』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매트록 대사는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만큼 서방의 시장경제를 잘 이해하고 있는 소련지도자는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그의 정치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아직 더 많은 시장경제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소련공산당의 장래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한 매트록 대사는 『공산당이 예전처럼 국가권력을 무한히 행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몇차례의 선거결과가 극명하게 증명했듯이 공산당은 급속도로 국민들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트록 대사의 후임으로는 민주당 전국의장을 지낸 법률가겸 사업가인 로버트·스트라우스가 내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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