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병 문 부수고 나와 시내로… 대부분 체포【바리(이탈리아)로이터 AP=연합】 수천명의 알바니아 난민들이 9일 이탈리아 군경의 감시선을 뚫고 자신들이 수용돼 있던 이탈리아 남부 항구도시인 바리시의 한 폐장된 축구장을 빠져 나와 이중 수백명의 난민들이 시내로 잠입하는 등 일대 소동을 빚었다.
이들 알바니아 난민들은 8일 화물선인 불로라호를 타고 바리항에 도착,이탈리아 당국에 의해 사용이 중지된 축구장에 집단으로 강제수용돼 하룻밤을 보낸뒤 이날 축구장 철문을 부수고 밖으로 뛰쳐 나왔으며 이들중 일부는 곤봉으로 제지하는 군경을 제치고 담을 뛰어넘어 시내로 잠입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날 소요는 이탈리아 당국이 항공편을 이용,최근 이탈리아로 탈출해온 모든 알바니아 난민들이 사흘이내에 본국으로 송환하기 시작한것과 때를 같이해 일어난 것으로 앞서 이들은 8일 밤에도 이곳 축구장으로부터 탈출을 시도했으나 실패한바 있다.
바리시 경찰은 탈출 알바니아 난민들중 약 2백명이 시내로 도주했으나 대부분이 경찰에 체포돼 축구장에 재수용됐다고 밝히고 이들에게 식료품과 식수 등이 공급된뒤 항의사태가 진정됐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경찰이 이들 난민들의 소요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공중을 향해 위협사격을 가했다고 말했으나 이 와중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탈리아 당국은 이들 난민들이 또다시 소란을 피울 것에 대비,군용 트럭으로 축구장의 철제 출입문을 봉쇄하고 경찰헬기들로 하여금 축구장 상공을 경계비행토록 하는 등 난민들의 탈출사태를 막기위한 감시를 늦추지 않는 한편 구급차들을 동원,허기와 무더위에 지친 일부 난민들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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