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해외생산차 우회진출 모색외국자동차가 몰려온다. 유통시장 개방확대 이후 외국 자동차회사들이 한국시장 상륙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영국의 자동차 판매전문업체인 인치케이프사가 직판체제구축의 전단계로 성수동에 자동차서비스센터를 개설한 이후 일본·미국 등지의 7개 자동차회사들이 이미 교두보를 설치,한국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행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시장엔 이미 수입판매상을 통해 외제차가 선보였지만 자동차회사들이 직접 직판체제를 갖추고 판매에 나설경우 단시일내에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우려된다.
올들어 6월말 현재 외제자동차 판매실적은 9백20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5백58대에 비해 41%나 줄었다. 이에대해 자동차 관계자들은 외제자동차의 수요에 한계가 있기때문이 아니라 잠재수요자들이 외국 자동차회사들이 직판체제를 갖출경우 가격도 휠썬 싸지면서 완벽한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 점을 기대,잠시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직판이 개시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상륙의 선두주자인 인치케이프사는 오는 10월부터 영국의 고급차인 재규어·롤스로이스와 다목적차인 랜드로버를 판매할 계획인데 현재 그랜저 등을 소유하고 있는 고소득자들을 고객으로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그동안 기아자동차를 통해 세이블과 콘티넨탈을 판매해왔던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기아측에 여러차례 광고 및 판매망의 확대를 요청했으나 기아측에서 난색을 표하자 직판체제를 갖추고 독자판매에 나서기로 결정,판매장 및 서비스센터 확보에 나섰다.
국내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는 것은 일본자동차의 상륙. 닛산·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메이커들은 자국에서 생산된 자동차가 수입선다변화 품목에 묶여 대한 수출길이 막히자 미국·영국 등 해외에서 생산된 자동차를 앞세워 한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닛산자동차의 경우 대우자동차를 통해 영국현지공장에서 생산된 2천㏄급 DOHC엔진을 장착한 프리메라는 하반기중 판매할 계획이며 도요타자동차도 미국의 켄터키공장에서 생산된 캄리를 판매할 예정인데 판매시기는 내년초로 잡고있다.
수입상을 통해 자동차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의 혼다와 프랑스의 푸조·르노·시트로앵,독일의 벤츠·폴크스바겐,이탈리아의 피아트사 등도 대행판매에서 직접판매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외국자동차 회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해 국내자동차세는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한채 「강건너 불구경」하는 식의 자센를 보이고 있다. 외제차의 수요가 고소득층에 한정돼 있고 대형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2.5% 미만인 점을 들어 수입차의 수요가 크게 늘지않을 것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물론 당장은 외국자동차 업체들이 판매망 확보,애프터서비스체제 구축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앞으로 연이어 시행될 자본 및 금융시장개방,관세인하,90년대 중반으로 예상되는 일본차에 대한 수입선다연화해제 등이 뒤따를때 국내자동차 메이커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것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외국업체들이 차값의 일부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리베이트,가격할인,장기할부판매 등을 할때 국내자동차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방민준기자>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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