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명환씨등과 명예훼손·손배소송 뒤엉켜/법정서 관련설 폭로우려 사전차단 노려오대양 총무과장 노순호씨 등의 살해 암매장범들을 자수토록 권유한것으로 알려진 이재문씨(39·삼우통상 영업과장)가 자수 이후의 법정대응 조치까지 주모면밀하게 계산,사실상 자수를 지휘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끈질기게 나돌던 (주)세모의 집단자수 배후설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김도현씨(35) 등 자수자들을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지급한 선임료 1천6백만원이 (주)세모의 자금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나 『7일 하오께면 자수의혹 전모가 드러날것』이라고 밝혀 오대양 사건 3대 의혹의 하나인 자수동기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그동안 구속된 7명과 이씨 등이 신앙으로 중무장돼 집단자수동기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모변호사로부터 거액의 선임료 지급사실을 제보받으면서 결정적인 실마리를 잡았다.
검찰은 보증금 9백만원의 사글제를 사는 이씨가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이같은 거액을 현금으로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다,이씨와 동서지간인 (주)세모 상무이사이자 삼우통상 사장 고창환씨(46)를 지난 5일 소환해 선임료의 출처와 자수개입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자수배경이 세모라는 것은 피할수없는 결론이나 문제는 왜 이들에게 자수를 종용했는가 하는 점이다.
검찰은 이에대해 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 소장(54) 및 침신대 정동섭교수(44·상담심리학)와 세모간에 얽혀있는 명예훼손 사건 소송이 직접 동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있다.
구원파 권신찬 목사와 유병언시의 핵심측근 이었다가 지난 77년 유사장의 교회 헌금사업 전용문제로 구원파에서 이탈한 정교수와 탁씨가 이들이 개인 비리를 폭로하고 구원파 이단론 등을 주장,소송으로까지 비화되자 공개법정에서 오대양 사건 관련설 등이 폭로될것을 우려한 세모측이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고 자수극을 꾸몄을 것으로 보고있다.
즉 세모측이 자신들의 위기를 교묘한 방법으로 타개하기위해 「자수」라는 강수를 두었다가 오히려 되물린 격이라는 것이다.
검찰의 이같은 설명은 살해암매장범들의 자수시점을 전후해 명예훼손 소송이 본격진행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탁소장과 유씨,권목사와의 소송전은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3년 탁씨가 「구원의 정체」라는 구원파 비판서를 펴냄으로써 시작된 소송전은 지금까지 탁씨가 6차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으나 선고유예,벌금,소취하 등으로 대부분 흐지부지 됐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다시 세모가 탁씨를 고소했고 탁씨가 2개월여뒤 유씨를 맞고소 했으며 지난 7월엔 다시 세모가 탁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정교수는 지난해 11월 같은 혐의로 피소돼 구속됐다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의 탄원으로 지난해 12월7일 풀려났다.
자수당일인 지난달 10일은 세모측의 정씨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사건 3차 공판이 대전지법에서 열린 날로 6월12일의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유씨가 출두할 예정이었으나 나오지 않았는데 오는 14일엔 권목사가 증인으로 출두키로 돼있다.
또 지난해 9월1일 세모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탁씨도 오는 22일로 예정된 재판에서 세모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별러오던 터였다.
따라서 위기의식에 빠진 세모측이 최근 이씨로부터 살해암매장 사실을 전해듣고 김씨 등 암매장범에게 자수하면 「구원 또는 물질적 혜택」을 보장하겠다는 암시를 주어 공판당일을 택해 자수토록 함으로써 오대양 사건은 박순자씨가 사채압박에 시달리고 살해암매장 지시 사실을 우려한데서 택한 참극으로 세모와 무관함을 증명하려 했다고 검찰은 보고있다.
이씨가 90년 6월께부터 김씨 등 자수자를 포함,전 오대양 직원들에게 『세모는 오대양과 무관하며 세모를 비방하는 탁씨 등을 반박해야한다』고 간증해온 사실은 구원파들이 탁씨 등의 폭로전을 얼마나 의식했는가를 보여주는 반증인 셈이다.<대전=임시취재반>대전=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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