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장부 수거” 서화남씨 재소환【대전=임시취재반】 오대양 의혹을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5일 경기 용인경찰서 등 87년 당시의 수사기관으로부터 오대양 용인공장 사건현장에서 수거한 메모지 18장을 넘겨받아 변사직전 상황 등을 정밀분석했다.
검찰이 제출받은 메모는 오대양사장 박순자씨(사망 당시 48세)가 병원에서 잠적,용인공장으로 피신한 87년 8월25일부터 변사당일로 추정되는 9일까지 김영자씨(44·여)와 정화진씨(45·여) 등이 박씨 등의 은신장소인 2층 천장과 식당주방에서 두번씩 벽을 두드리면서 주고 받은 내용이다.
검찰은 이들 메모에 「국장(당시 충남도 건설국장 이기정씨) 용택·용주(박씨의 두동생) 3시간 정도 있었음」 「국장님 이제 갔습니다. 10명이나 왔어요」 등 박씨 남편 이기정씨(57)의 행적을 알수있는 내용도 있어 김씨 등에게 메모작성상황 등을 집중추궁했다.
정화진씨는 이날 검찰에서 『박씨가 사채차입금이 많은 사람일수록 들림(구원을 받는 종교적 몰아상태를 뜻하는 구원파의 용어)을 받을수 있다고 교육했다』 『변사직전 천장에서 들림이 임박했다는 낌새를 느낄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수배된 사채모집책 송재화씨(45·여) 밑에서 장부정리를 했던 구노성씨(35·여)의 어머니 손인순씨(60·광주거주)는 지난 4일 검찰에 자진출두,자신이 갖고있는 송씨의 비밀장부가 전 삼우트레이딩 부사장 서화남씨(47·구원파 선교부장)에게 넘어갔다고 진술했다.
손씨는 채권자들을 피해다니던 딸이 84년 5월께 집에 찾아와 숫자가 잔뜩쓰인 노트를 건네주면서 『이 노트가 있으면 송씨에게 빌려준 3천5백만원을 받을 수 있으니 서씨에게 얘기해보라』고 말한뒤 황급히 집을 나가 지금까지 종적이 묘연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에따라 서씨를 찾아가 그해 가을까지 4∼5차례에 2천여만원을 받고 잔금은 포기한채 서씨의 요구로 장부를 넘겨주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같은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일단 귀가조치했던 서씨를 다시소환,조사해 형사처벌할 것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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