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임시취재반】 오대양 집단변사사건 진상 및 살해암매장범 자수동기를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4일 87년 집단변사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윤임순씨(72·여)와 암매장살해범들에게 자수를 권유했다는 이재문씨(42)를 소환,조사했다.검찰은 이날 상오 경기 부평 외손자집에 머물고 있던 윤씨를 둘째딸 문해주씨와 함께 소환,87년 8월29일 새벽 변사체 발견당시 오대양 사장 박순자씨(당시 48세)의 남편 이기정씨(57)의 행적을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윤씨에게 『영호야 재호야』하며 두아들을 찾아다닌 이씨의 울부짖는 소리와 『매형 이럴때일수록 정신차려야 해』라고 박씨의 동생 용주씨 형제가 말한 것을 듣게된 시간 및 상황을 신문했다.
검찰은 또 지난 3일 소환한 변사현장 최초목격자 김영자씨(44·여)에게 ▲변사현장 목격상황 ▲이씨에게 변사사실을 알리게된 경위 ▲집단변사 사건이후의 공동생활과정 ▲암매장범들의 자수모임 참석경위 등을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에서 『사건당일 상오11시께 오대양 용인공장 천장의 떼죽음 상황을 목격하고 폭행사건으로 입원중인 정화진씨(45·여)에게 알리려고 오산 성심병원에 찾아 갔으며 병원앞에서 이기정씨를 만나 변사사실을 알렸다』고 5공 특위에서 한 진술을 반복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같은 진술이 『변사현장을 목격하고 이씨에게 전화로 알렸다』고 한 87년 경찰조사 당시 진술과 달라 진위여부를 계속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암매장된 오대양 경리과장 노순호씨 부인 박명자씨(36)가 『변사체발견 4일전 병원에서 잠적한 박순자씨로부터 사채장부를 태우라는 지시가 있어 누군가가 불태웠다는 말을 정화진씨로부터 들었다』고 밝힘에 따라 이날 소환한 정씨에게 이 부분을 집중 신문했다.
검찰은 김영자씨 등 주변 인물조사가 끝나는 대로 변사사건 진상규명의 열쇠를 쥔 이기정씨를 소환,변사당일 행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조사결과 이씨가 변사사건에 직접 개입했다는 확증은 없지만 변사현장에서 신고를 미루고 박씨 사채장부로 보이는 서류 등을 찾으려한 점 등으로 미루어 집단변사 배경을 잘아는 인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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