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 풍조가 다시 만연되고 있다. 지난해 봄 정부의 억제정책과 매스컴 등 사회적 비판으로 한때 주춤했던 과소비는 국제적 압력에 따라 정부가 유통시장을 비롯하여 국내시장의 개방을 확대하고 국내외 업계가 경쟁적으로 고가의 사치성 고급제품을 도입함에 따라 다시 불이 붙고 있다.현행의 과소비는 의,식,주뿐만 아니라 여행 등 휴양 및 오락부문으로 까지도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국산과 외산,국내와 국외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있는자와 없는자를 거의 가릴것없이 어느 소득계층을 막론하고 자신들의 소득 이상으로 또한 필요이상으로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4천만이 내일이야 어떻든 먹고마시고 쓰자는 것이다. 주택,내구용 소비제품도 보다 사치스럽고 고급스러운 것을 요구한다. 국민의 소비형태를 가름해볼수 있는 가전제품의 경우 25인치 컬러텔레비전과 3백ℓ 냉장고 등이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소비가 대형화,고급화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외제를 선호한다.
월풀,웨스팅하우스 등 유명 미 메이커의 대리점들이 이미 서울 강남에 들어서고 있다. 소니,파나소닉,산요,마쓰시타 등 일본의 세계적 메이커의 상륙도 시간문제다. 의류,신발,스포츠복 등도 구치,베네통,크리스티앙디오르,입센 로랑,랑방,말로,필라 등 구미의 세계적 회사들이 이미 진출하고 있거나 이를 서두르고 있다. 음향기기도 일본회사들과 매킨토시,필립스,인피니티 등 구미 회사들이 이미 발을 들여 놓았거나 들여놓을 채비를 하고 있다. 술과 식당까지 들어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국내외에 걸쳐 공전의 바캉스붐이 일고 있다. 경부,영동고속도로가 아예 주차장이 됐다. 그런 가하면 김포공항은 해외여행하는 가족들과 배낭족 학생들로 사상최대의 출·입국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고소비가 지속되면 가계는 물론 국가(국민) 경제가 파탄이 나게 돼있다. 그렇지 않아도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들어 7월말 현재 무역적자는 81억달러,연간목표 60억달러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잘못하면 연말까지 1백억달러에 이를지 모른다. 소비경제를 지향하는 남미형의 만성 채무국이 되지말란 법이 없다.
우리는 이러한 가공할 비극을 피하기 위해선 과소비 풍조를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부나 소독은 인플레에 의해 명목가치의 증대로 실질가치 이상으로 큰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느면에서 보면 허상의 부다. 근면과 저축을 내동댕이 치고 사치,전시효과,허세,쾌락주의,과소비에 탐닉할때가 아니다. 우리 경제가 개방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시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정부와 재벌 및 중산층 등이 솔선수범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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