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유류품 200점 넘겨받아/“사채모집인한 타살” 의혹/세모개입 가능성도 집중수사/이기정씨·윤노파등 곧 소환키로【대전=임시취재반】 오대양 집단변사사건 진상 및 살해암매장범 자수동기를 수사중인 대전지검은 3일 87년 오대양 용인공장 집단변사현장에서 수거한 유류품 2백여점을 경기 용인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자·타살 여부를 규명키로 했다.
검찰이 용인경찰서에 제출토록한 유류품은 ▲오대양 직원 19명의 시체가 발견된 제1현장에서 수거한 약봉지 약병 물컵 바지 보자기 천으로 만든 끈 등 1백여점 ▲박순자씨 등 시체 13구가 발견된 제2현장에서 수거한 손가방안의 약병 통조림 휴지 등 1백여점이다.
그러나 이들 유류품중 일부는 사건후 경찰이 보관부주의로 분실하거나 보관장소가 명확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오대양 집단변사현장 최초발견자 김영자씨(44·여)와 정화진씨(45·여)를 소환,변사당시 현장상황 및 박순자씨 남편 이기정씨(57)의 행적 등을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또 구속된 유사장을 대신해 채권자들에게 사채를 일부 변제해주거나 사채상환을 약속한 기독교복음침례회 선교부장 서화남씨(47)를 불러 유씨의 사채모집과정을 조사한뒤 이날 하오 귀가시켰다.
검찰은 특히 이기정씨가 집단변사 사건당시 신고를 미룬채 경찰도착직전 각종 유류품을 빼내는 등 변사현장을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5일 이씨를 소환,경찰진술 진위 및 변사개입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를위해 이씨가 변사당일 새벽 『영호야 재호야』라고 울부짖고 다녔으며 『매형 이런때일수록 정신차려야해』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한 오대양 변사자 문말주씨(당시 37세·여)의 어머니 윤임순씨(72)를 소환,당시 정황진술을 들을 방침이다.
검찰은 종교적 광신으로 인한 집단자살로 처리됐던 당시 경찰수사와는 달리 사채모집 과정의 문제로 인한 집단타살 의혹이 많음에 따라 세모의 개입여부도 집중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87년 박씨와 함께 숨진 여자 대부분이 1천만∼10억원의 사채를 끌어모았던 채무자들이며 ▲숨진 수원지역 사채모집책 김숙희씨(당시 35세)가 사채 5천7백여만원을 세모 전신인 삼우트레이딩 개발실에 전달했고 ▲오대양 직원이 아닌 부산지역 사채모집책 문말주씨가 집단변사 4일전 오대양공장에 찾아갔다가 변시체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루어 사채문제가 비화될 것을 우려한 특정외부세력이 변사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김도현씨(38) 등 7명의 자수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이들이 수감된 대전교도소에서 이틀째 출장조사를 했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주)세모사장 유병언씨(50)에 대한 보강수사를 위해 서울 광주 수원 등 7개 지점·지청과 공조수사체제를 구축,송재화씨(45·여) 등 사채모집책,송씨의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간 수표의 최종 배서자 등 32명의 소재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검찰수사관·경찰 등 20여명으로 「송재화씨 검거반」을 편성,은신가능성이 높은 세모계열회사와 구원파 신도들의 집을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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