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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상 「야권통합」 걸림돌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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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상 「야권통합」 걸림돌 투성이

입력
199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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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연입지 이해·「참패」 이총재 거취론 등장/신민·민주안 “양보” 불구 결과뻔한 명분쌓기용3당 합당이후 야권의 최대과제였던 야권통합논의가 민주당의 「신민·민주의 당대당통합론」의 발표와 신민당의 반응 등을 거치며 재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사안의 어려움에 비춰볼때 여전히 회의적이다. 신민·민주 양당이 마치 한발짝씩 물러선듯한 협상카드를 내밀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양상의 모습이고 본질은 변한게 없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김대중·이기택 총재가 완전한 동등공동대표로 당을 이끌어 14대총선을 치르고 총선이 끝난뒤 전당대회를 열어 당대표를 경선하자』면서 신민·민주 및 당외인사간의 지분비율을 6대 4대 2로 할것을 골자로한 통합방안을 「확정된 당론」이라며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민주당측은 지난해의 입장에서 김신민총재 2선후퇴와 50대 50의 지분요구라는 기본적 「걸림돌」을 스스로 제거했다는 주장아래 『신민당이 충분히 수용하리라 믿는다』고 선제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이에 신민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현실적 세를 망각한 욕심』 등의 당내 분위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경선에 의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하고 현역의원의 기득권인정외에 5대 3대 2로 지분을 나누자』는 평민연측 통합안을 일단 가안으로 제시했다. 「흡수통합내지는 의석수비례지분」이란 기존입장에서 신축성을 보이며 즉각대응의 모습을 갖추고 나선 것이다.

광역의회선거이후 더욱 절실해진 야당통합의 필요성과 양당의 표면적인 의견접근에도 불구하고 신민·민주당의 통합제스처가 『기선을 잡아 나가자』나 『명분에서 밀려선 안된다』는 전시효과용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데는 지난해와는 또다른 새로운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신민당의 내홍. 신민당 주류측은 민주당의 이번 제의를 위기에 처한 당내 정발연의 입지를 도와주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야권통합추진을 일차목표로 설정한 정발연쪽에 명분을 만들어줌으로써 신민주류측의 공세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민주류측이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데는 이같은 시각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이번 제의를 발표하면서 『정발연측과 충분한 사전교감을 가졌다』고 공개했고 신민당내에서도 정발연 인사들만이 「타당한 제의」라고 호의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지난번 신민·민주 통합논의에선 김신민총재만이 「걸림돌」로 작용했으나 이번에는 김신민총재외에 이민주총재까지 양당 통합의 「장애」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지난해와는 다르다. 특히 신민당쪽에선 이총재주도로 치른 민주당의 광역의회선거 참패를 예로들며 이총재의 위상자체를 인정할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민당은 이번 민주당의 제의중 「양당총재의 완전한 동등대우」 부분에 가장 민감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도 이같은 상황변화를 의식,김신민총재 2선후퇴주장을 공동대표제로 교체했으나 그럴수록 신민당측의 동등대우 불가의지는 굳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편 통합논의를 먼저 제기한 민주당측으로서는 이를 계기로 『야권통합을 위해 창당했다』는 스스로의 멍에를 벗고자하는 측면도 있다.

『우선 공동대표로 하고 14대총선을 치른뒤 전당대회를 열어 경선으로 대표를 뽑자』는 제의와 『8월말까지만 통합논의를 하겠다』는 시한설정 등은 통합논의를 가부간 빨리 매듭짓고 총선준비에 들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시로 보여진다.

이번의 통합논의 역시 결국 서로가 너무나 잘아는 결과를 염두에 두면서 총선에 임하기전의 명분축적에 그칠 공산이 크다 하겠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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