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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차량홍수 “엉금엉금”/시속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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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 차량홍수 “엉금엉금”/시속 20∼30㎞

입력
1991.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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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역도 피서객 만원/서울역 어제하루 8만여명 몰려/전노선 좌·입석 4일분까지 매진태풍이 물러가고 장마가 끝나 본격 휴가철이 시작되고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해 3∼6일간 일괄휴가를 실시하는 업체가 늘어 휴가인파가 예년보다 20∼30% 가량 급증,고속도로와 철도·공항 등이 「피서만원」을 이루고 있다.

서울역의 경우 1일 하루에만 평소의 2∼3배인 8만여명이 몰려 추석과 설날 연휴의 하루평균 10만여명의 80%선에 육박했다.

피서차량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경부고속도로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곳곳에서 아스팔트도로를 시멘트로 재포장하는 공사를 벌이는 바람에 서울­부산간이 10∼15시간 이상이나 걸려 휴가길을 짜증나게 했다.

1일 상오4시께부터 고속도로로 피서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나와 이날 하루동안 서울을 빠져나간 사람은 평소의 2배인 13만명에 이르렀고 전구고속도로는 평균 주행속도가 시속 20∼30㎞에 불과,인터체인지 부근은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영동고속도로는 대관령까지 곳곳에서 차량이 시속 5㎞ 정도로 밀렸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은 이날 경부·호남·영동선 전구간의 승차권이 상오중 매진됐고 3일까지의 표도 90% 이상 예매가 끝났다.

서울역도 경부·전라·호남·장항선의 모든 좌석·입석예약이 4일까지 완전 매진됐으며 15일까지도 0시∼1시를 제외하고는 좌석권이 동이났다.

철도청은 특별수송기간에 임시열차 1천28회를 증설했으나 휴가인파를 감당못해 열차의 입석비율을 평소의 70∼90%에서 90∼1백10%까지 늘렸는데 그나마 낮에는 입석표도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또 대한항공의 경우 제주 부산 속초 강릉 등 국내노선이 10∼15일까지 모두 예약이 끝났고 하루평균 여객수는 1만3천여명으로 지난해 휴가절정기보다 30% 이상 늘었다.

국제노선도 하와이 괌 사이판노선과 방콕 싱가포르 등 동남아노선을 중심으로 탑승률이 90%까지 늘어나는 등 해외피서객도 20∼30%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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