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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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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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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처럼 위험하다」 자동차왕 헨리·포드의 말이다. 일한뒤에 갖는 휴식과 기쁨은 일이 고될수록 더욱 크다는 말도 있다. 휴식이나 휴가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주는 명언들이다. ◆태풍 캐틀린이 스쳐 지나갔고 장마가 끝나는 주말부터는 불볕더위가 계속된다는 예보다. 바캉스가 절정을 이룰 때가 온 것이다. 해변과 사하와 산사는 벌써부터 피서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속도로는 말할것도 없고 지방도로까지도 도시를 빠져나온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지만,덕분에 한결 헐렁해진 「도시의 여유」가 싫지 않다. ◆올여름 휴가의 초장은 정치인들의 휴가가 유난히 돋보인다. 제주도의 무슨 호텔로 경쟁이나 하듯이 몰려간것 부터가 유별났다. 휴가중에 뭐 큰일이나 한다고 저마다 자기현시에 열을 올리는 모습도 그렇다. 말의 내용이나 행동거지 또한 사뭇 작위적인것 같다. 왜 하필이면 모두가 거기냐해서 「그 호텔에 투숙못하면 팔불출」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강원도 용평인가도 한몫 낀 모양이니,이름깨나 있는 피서지가 모두 정치에 오염될까 걱정도 된다. ◆돈이 썩어나는 졸부들간에는 「해외휴가」도 유행인 모양이다. 5박6일이면 하와이도 갔다오고 동남아도 가능하다해서 「붐」을 이루는 것 같다. 보통사람들에게야 거리가 먼 얘기일게다. 따지고보면 휴가를 해외로까지 간다는 것은 허영과 사치다. 아직 우리는 그 단계는 아니다. 「보신관광」으로 뒤집어쓴 망신살은 졸부들의 차지로 한동안 놔두기로 하자. ◆휴가는 레크리에이션의 본뜻(재창조)을 살릴수 있으면 족하다. 일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해서 의욕과 원기를 되찾을수 있으면 된다. 휴가철이 끝난뒤 모두가 왕성한 의욕으로 일할수 있는 활기넘친 사회분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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