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연/사전교감… 논의적극화 시도/주류측/정황파악… 서둘러 쐐기박기조윤형 국회부의장의 제명을 둘러싼 신민당의 내홍사태가 종착점을 드러내지 못한채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명처리를 위한 임시 당무회의 소집문제의 결론이 31일에서 다시 이틀간 미뤄졌고 정발연은 계속 「관망과 자제」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언뜻 보면 주류나 정발연측 모두 최후의 한판 승부를 위한 명분과 힘의 축적에 주력하고 있는듯한 인상마저 주고있다.
그러나 김대중 총재에 근접해 있는 측근들은 조부의장의 제명을 「끝난 일」로 치부하면서 오히려 「부작용의 최소화」에만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도 사실. 또 김총재 자신이 31일 하오의 원외위원장 회의에서 『당내문제는 빠른 시일내에 결말을 짓겠다』고 말해 제명의 「속전속결」 방침을 굳혔다는 추측도 낳고있다.
이런 와중에 민주당이 이날 야권통합 방안을 제시하고 신민당이 이에대해 1일 당통합추진위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신민당 내분은 야통논쟁으로의 국면전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의 통합안 발표는 그동안 정발연측과 교감을 거친 흔적이 역력해 주류와의 분쟁서 정발연측 입지를 민주당이 배려해주었다는 지적을 낳고있다.
주류측 역시 이같은 「정황」을 충분히 인식했음인지 이날 당장 민주당 통합안에 쐐기를 박고 나서는가 하면,당내 통합논의에 정발연의 「집단의사」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발연측은 조부의장의 「제명파동」이 뜻하지 않은 명분훼손을 초래했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통합논쟁의 점화를 적극 시도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상오의 주요간부 회의는 최근사태를 둘러싼 당내의 강·온기류가 극명히 노출된 자리. 또 김총재도 내분발생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주류 강경파의 「조기당무회의 소집」 주장과 정발연 및 중도파의 신중론이 팽팽히 맞서 결론은 다시 2일로 미뤄졌다.
김총재는 『조부의장 발언이 정발연의 사주나 결의로 된게 아니라면 마땅히 정발연은 조부의장을 옹호할게 아니라 나무라야 한다』면서 남원공천에 대한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앞선 토론에서 박종태 고문,박영록 박일 최고위원 등은 『사건의 매듭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끌면 끌수록 상처는 더 커진다』면서 임시 당무회의 소집을 통한 제명강행을 주장했다.
이에비해 최영근 최고위원과 김영배 총무,박실 이상수 의원 등은 『어떤 경우든 불행은 막아야하며 냉각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개진했다.
○…정발연은 주류측의 강경자세에 융통성이 보였다고 판단하며 절충가능성을 기대하는 모습.
정발연은 따라서 1일 당통추위가 소집되는 만큼 이미 발표된 민주당의 야권통합안 등을 토대로 본격적인 야권통합을 주장하며 「명분공세」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일부 정발연 인사들은 김총재와 조부의장관계의 「화해」를 위해 조부의장을 설득하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정발연은 이날 하오 마포사무실에서 회동,이같은 방향의 향후 진로를 확인했다. 회의가 끝난뒤 이상수 홍보간사는 『오늘로서 조부의장 문제는 일단 소강상태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파국을 막기위해 매우 잘된 조치』라고 원만한 사태해결에 희망을 피력했다.<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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