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이스라엘,평화필요 공감/양측,양보·타협자세… 국제적 노력도 활발관련 당사국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사 표명에 힘입어 중동평화 회담의 개최전망이 한층 밝아지고 있다.
시리아를 비롯한 강경 아랍국들이 미국의 중재노력에 이미 원칙적인 찬성의사를 표시한데 이어 그동안 점령지 반환 불가론을 고수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던 이스라엘도 중동평화 회담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어 회담개최 분위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무르익어 가고 있다.
사실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지역은 피의 역사로 얼룩진 과거 만큼이나 오래된 대립과 갈등 그리고 분쟁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 해왔다.
그러나 걸프전이후 이스라엘과 아랍 각국에 파급된 위기의식과 평화의 평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미국의 주도적인 회담개최 노력에 힘입어 역사적인 중동평화 회담의 개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간의 일정으로 이집트를 전격 방문한 다비드·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9일 호스니·무바라크 대통령 등 이집트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마친뒤 『이번 회담은 중동평화 실현을 위해 긍정적 이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츠하크·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중동평화 회담개최를 지연시키고 있는 일부 난관은 제임스·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또다시 중동지역을 방문하는 기간동안 제거될수 있을것』이라고 해 베이커의 6차 순방중 중동평화 회담의 개최시기 및 토의내용 등이 타결될 수도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아랍측은 아직도 ▲요르단강 서안지구,가자지구,골란고원 등 이스라엘 점령지 철수문제 ▲유엔대표의 평화회담 참석여부 ▲회담개최 방식 등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국들과의 평화를 보장받은 대가로 과거의 점령지를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유엔의 「평화와 영토의 원칙」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며 『점령지 반환이 전제된 중동평화 회담의 개최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야랍측은 당초의 강경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서 융통성을 보이는 한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 중동평화 회담 직접참가 주장을 철회하는 등 미국의 중재안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더욱이 아랍측은 이스라엘이 점령지에 대한 유태인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면 아랍국의 대이스라엘 경제봉쇄 조치를 해제할수도 있다고 공개 제의함으로써 아랍권의 분열방지와 회담의 주도권 확보에도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에따라 중동평화 회담의 최종 개최여부는 관련 당사국의 속셈과 수일내에 있을 베이커의 6차 중동방문 결과 등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크지만 회담개최에 대한 합의이후에도 기득권 확보를 위한 상호간의 알력과 견제는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이집트와의 관계 정상화를 실현시킨 지난 78년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반대한 전력을 가진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가 국내 온건파들의 압력과 미소 등을 중심으로한 국제적 중재노력에 결국 굴복하게 되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중동평화 회담이 연내에 개최될 것이란 낙관론이 팽배해 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평화 회담이 연내에 개최되더라도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사이에는 뿌리 깊은 불신이 팽배해 있는 만큼 단시일내에 획기적인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는 어렵다는게 중동문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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